[구마모토]구마모토성/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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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무묘법연화경”
불교 신자였던 가토의 군대가 사용했던 깃발.
이 깃발을 앞세우고 침공하는 왜군의 모습이라든지, 이 깃발을 빼앗아 찢어서 옷으로 입고 노를 젓는 조선군의 모습 등이 김훈의 “칼의 노래”에 나옵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상상만 했던 것을 실제로 보게 되니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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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어서 일본 갑옷이나 투구의 화보집을 산게 있습니다만, 거기서 보았던 가토의 투구와 똑 같은 모양인데 색깔이 달라서 의아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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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근처에 가토의 투구가 있었습니다.
모양이 워낙 특이해서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불경을 잘게 찢어서 연결해서 만든 것이라 합니다.

갑옷도 그런데, 특히 일본 투구 (카부토)는 조금 들여다 보면 정말 별의별 기상천외한 모양의 것들이 있어서 제법 재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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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는 “남무묘법연화경” 깃발을 손에 들고, 한편으로는 조선 호랑이를 깔아 뭉게고 앉아있는 가토의 모습.

조선의 갑옷이나 각종 병기류들도 알고 보면 정말 희한하고 생각보다 고도로 발전된 것들이 많은데, 잘 정리가 안 되어서 구경하기 힘든 점이 참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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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준비중인 구마모토성”
불에 타기 전 천수각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는 오래된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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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것은 또 다른 사진인데, 지금의 천수각이 (비록 구법은 완전히 바뀌었지만) 큰 과장이나 미화 없이 복원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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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성과 관련된 어떤 옛 사람의 사진인데, 정확히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구마모토성이 제법 최근까지 전투에 사용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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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각의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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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물의 하이라이트는 거대한 천수각의 모형이었는데요.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아래 파파누이의 모습이 울트라맨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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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의 구조와 부재들의 얼개를 표현한 모형인데, 어려운 학술용어나 뜬구름 잡는 개인적인 감상문 보다는 이런 모형 하나가 고건축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는 효과가 훨씬 더 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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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너머 모형 안의 방을 한참동안 들여다 보면, 그 당시의 구체적인 생활상이 느껴지는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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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엄청나고 대단한 공사였는지 새삼 실감이 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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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의 얼개가 정말 이런 식이었는지 살짝 의문이 가긴 합니다만, 아무튼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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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에서 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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