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송송 뚫린 기울어진 벽 아래를 지나 건너편 공간으로 건너가는 도중에 고개를 들고 올려보며 찍은 사진입니다. 가운데 가로방향으로 가로질러가고 있는 두툼한 검은 선이 기울어진 벽의 아랫면입니다.
보이지 않았던 기울어진 벽의 건너편 모습이 나타나고, 벽에 가리워져 보이지 않았던 브릿지의 건너편 부분이 보입니다.
하늘 위에는 세 개의 탑이 여전히 보이고.
얼개가 뻔하기에 어렵지 않게 상상했던 공간인데, 막상 실제로 보니 기분이 좀 희한합니다.
상상을 자극하는 공간.
먼저 공간이 닫힌 공간이었다면 건너편 공간은 열린 공간이라 부를 수 있을 듯…
그리고, 허락된 사람들만 건널 수 있는 다리.
다리는 건물 본체 속으로 또 다시 스며들어갑니다.
저 철망을 왜 달아놓았는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다이빙대처럼 튀어 나온 발코니는 허공을 가로지르는 브릿지 이상으로 시적 감흥을 불러일으킵니다.
기울어진 벽이 바닥과 만나는 부분.
비가 올 때에는 벽을 타고 내려와 배수구로 빠지는 빗물의 양이 제법 많겠습니다.
폭우가 내릴 때에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공간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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