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진 벽 너머로 건너오기 전 처음 공간으로 다시 돌아왔는데, 구석에 계단이랑 벤치가 있더라구요.
지하로 내려가기 위해 뚫린 틈에 걸린 보의 단면이 커다란 벽의 기울기와 비슷한 평행사변형이라는 점이 조금 재밌었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옆에는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습니다.
콘크리트 계단이 위로 올라가면서 철제계단으로 바뀌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오른쪽에 보이는 복잡한 문양의 문 (지하로 내려가는 길을 막기 위한) 이 분위기를 좀 깨는군요. 아마도 건축주에 의해 나중에 임의로 설치된 듯.
그냥 콘크리트로 만들었다면 설계나 시공이나 훨씬 편했겠지만, 기울어진 콘크리트 덩어리의 조형감을 적잖게 훼손했을 것입니다. 철제로 만드니 한결 가벼워 보이고, 옆의 콘크리트 덩어리와 불필요한 간섭도 안 일으키는 것이죠.
두툼한 평철로 만들어진 난간은 콘크리트 난간 속으로 스며들어가고…
아무리 계속 바라보아도 긴장감이 느껴져서 질리지 않았습니다.
왼쪽에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철제 계단이 살짝 보입니다.
계단 한쪽은 캔틸레버로 삐죽 튀어나온 콘크리트 계단참에 고정되어 있었는데요.
묵직한 것들이 얽혀있는 모습이 제법 볼만했습니다.
예전에 구경했던 뚝섬에서의 풍경이 떠오르기도 했구요. (http://kr.blog.yahoo.com/lazybirdc/1357177.html?p=1)
콘크리트 난간에서 철제난간으로 바뀌는 부분.
철제난간을 노출콘크리트 벽면에 고정시켜야 할 때.
접합부분을 조금 얇게 하면 깔끔하고 쌔끈한 맛이 나는군요.
설레는 마음으로 계속 올라갔는데….
어느 순간 출입금지가 되어버려 낭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