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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19일에 잠깐 귀국한 호섭이랑 같이 이화여대에 놀러갔었는데, (클릭~!)
그 때 찍은 사진들이 대부분이고, 일부 사진은 혼자 21일에 놀러가서 찍은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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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정문 앞 거리는 여전히 활기차고 복잡하더군요.
그 와중에도 꾸준하게 조금씩 정리되어가는 것이 느껴지기도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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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이 굴다리까지 확장되고 있었는데, 페로 디자인은 아닌 것 같더라구요.
원래는 페로가 즐겨쓰는 “메탈 메쉬” 로 심플하게 만들어진 직육면체 터널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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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트여 있었던 철도의 상부에 넓은 인공대지가 덮혀지는데, 이걸 “sports strap” 라고 이름붙였던 기억이 납니다. eccp의 “밸리”가 연장되어 “sports strips”와 넉넉한 둔각으로 살짝 맞물리는 식의 디자인이었습니다.

두 가지의 “띠”가 맞물리는 것이 그냥 조형 상의 구성으로 예뻐 보이기도 하거니와, 정문으로부터의 축과 “밸리”의 축의 엇갈림을 매개한다는 의미도 있었던 것으로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만, 그런 의도가 직접적으로 강하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그런 구성은 정문으로 출입하는 자동차 동선이 없어지지 않아서 “sports strap” 위에 커다란 회차 공간이 생기는 바람에 많이 약해졌습니다. (dd 단계 때까지만 해도 정문으로부터의 자동차 진출입을 완전히 없애고 후문으로 단일화하는, 다소 파격적인 계획이었습니다만…)
아무래도 정문의 자동차 동선을 없애는 것이 부담스러웠나 봅니다.

여담으로, “sports strap” 에는 축구장도 있고 육상 트랙도 있는데, 국제규격에 맞지 않게 계획되어 있습니다. 철도 상부를 가득 채워도 국제규격에 모자라거든요. 어쩔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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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경계를 따라서 높은 “조명탑”들이 세워져 있었는데, 파리의 “미테랑 도서관”에서 보았던 것과 엇비슷하지만 똑같지는 않습니다.

조명박스가 와이(Y)자 포스트의 꼭대기 끝에 달려있지 않고 살짝 아래 중간쯤에 붙어있는 것에 나름 묘미가 있습니다. 두갈래로 나뉘어진 나무가지같은 포스트의 조형이 강조되는 의미도 있고, 또, 전체적으로 여유롭고 좀 유동적으로 보입니다.

조명박스가 포스트의 양갈래 “끝”에 붙어있는 상황을 상상해 보면…. 좀 갑갑할 것 같죠. 이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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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을 통과해서 좀 걸어가야 비로소 eccp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정도의 시점에서는 근처의 대강당(맞나?) 같은 캠퍼스의 유서깊은 경관을 크게 해치지 않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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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했든 정문으로부터의 축과 “밸리”의 축이 엇갈려있는지라, 제법 “밸리” 입구 근처까지 다가가야 그 전체 모습이 파악되기 시작합니다. 축이 엇갈리지 않았더라면 훨씬 지루하고 재미없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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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중심부를 향해 “밸리”를 관통하는 시점입니다. 아시다시피 가운데로 들어갈수록 낮아지는 구성이라서, 이 시점에서는 “밸리”가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거대해 보이진 않구요, 덕분에 저 너머 끝에 보이는 유서 깊은 본관이 새로 생긴 “밸리”에 의해서 심하게 압도당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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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는 큼지막한 화강석 트렌치와 익스텐션 조인트로 만들어진 “경계선”이 좀 뜬금없게 새겨져 있는데요, 이게 지하에 감추어진 eccp의 “외곽선”입니다. 땅 속에 파묻혀있는 건물의 외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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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밑은 흙이고, 오른쪽 밑은 건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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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리” 입구에는 급조된 표지판이 서있는데, 코믹하기도하고… 좀 안타깝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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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판이 없는 편이 훨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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