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로 밑 굴다리를 통과하게 되는데, 교각에 그려져 있던 그림입니다.
반대편 교각에 그려져 있던 사진.
할아버지 뒤통수에 가려진 부분이 지금의 페리터미널…. 오오산바시페리터미널 자리입니다.
아주 예전, 요코하마 개항 시절부터 배를 대는 자리… 로 사용되었던 장소였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유서 깊은 장소에 새롭게 지어지는,
요코하마, 아니, 일본의 근현대사를 함축하여 상징하는 시설.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당시로서는) 가장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대안을 채택했던 이유, 그 배경이 이해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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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스러운, 그리고 왠지 항구 마을 스러워 보이는 낡은 건물들은 계속 이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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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고 작은 집과 늘씬하고 매끈한 최신 건물(랜드마크타워)이 겹쳐 보이는 풍경이 제법 그럴듯 하죠.
회상해보면, 페리터미널 못지 않게 근처 거리 풍경 또한 인상적이었던 듯.
곶(cape)이 시작되면서 좌우의 낮은 건물들이 사라지고, 다소 산만한 풍경 속에서 터미널이 또렷하게 감지되기 시작합니다. 주변 풍경 속에 감쪽같이 스며들어 있는 모습.
지형의 일부로서의 건물.
시기는 조금 다르지만, 얼마 전에 완공된 이대캠퍼스센터(eccp)에 비견될 만한 것 같습니다.
이대캠퍼스센터는 네거티브. 터미널은 포지티브.
잡지나 책을 통해 익숙하게 보아왔던 다이어그램….
연속된 지형, 연속된 흐름.
형태가 아닌 움직임,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