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페리터미널/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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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옆의 언덕길을 두고 계곡처럼 파여진 가운데에는 터미널 로비 출입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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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데트 안쪽의 깊이를 짐작하게 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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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입구는 바다를 향하던 차량의 흐름이 180도로 휘어지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자동차의 움직임이 사람의 움직임으로 바뀌는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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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하게 휘어지며 꿈틀대는 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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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크의 면이 분할되는 경계에 볼라드를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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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정류장에는 햇볕이나 눈 비를 가려주는 캐노피가 서 있는데, 꿈틀대는 지형의 일부가 잘려서 접혀 올라간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강하고 분명한 개념에 잘 호응하고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오른쪽에 지금까지 올라왔던 길이 얼핏 보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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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러보기를 그만하고 가던 길을 계속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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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님 찬조 출연)

커다란 빨대처럼 휘어진 막대기가 보이는데, 저게 가로등인데요.
자유롭고 느슨하게 놓여진 난간과 함께, 꿈틀대는 지형과 잘 어울려 독특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앞서 보았던 버스 정류장의 캐노피처럼 말이죠.

가로등 바로 오른쪽 옆에 추가로 세워진 듯한 안내판이 보이는데, 저거 하나만 튀어 보이죠.
어색하게 서 있는 안내판을 보면, 가로등과 난간이 지형의 풍경 속으로 얼마나 잘 녹아들어가 있는 것인지 실감이 됩니다.

처음 공모전에 당선되었을 당시의 조감도에서는, 지형만 개념적으로 표현되어 있었고, 난간이나 가로등같은 자잘한 하위 요소들은 생략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당선 소식을 접하면서 (당시로서는) 꽤나 전위적으로 보이는 작품이 당선되었다는 사실에 설레였던 한편으로, 반드시 있어야 하지만 생략된 난간 같은 요소가 저 지형 안에 무난하게 녹아들어가게 될 수 있을지 조금 걱정스러웠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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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구현된 결과는 그런 걱정이 “기우”였음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추상적인 개념의 제안에서 멈추지 않고 현실 깊숙히 일관되게 개념을 적용해 낸 모습이 존경스럽기도 하고요. 물론 디자이너 (FOA) 혼자만의 노력은 아니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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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의 정점에 올라서니 배가 훤하게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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