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 정박하고 있는 배와 평행하게 펼쳐지는 길 옆으로, 터미널 내부로 연결되는 내리막길도 펼쳐집니다. 마치 동굴처럼 보이는데요.
비뚤비뚤 느슨하게 세워져 있는 난간들은 걸음을 걸을 때마다 조금씩 꿈틀댑니다.
우선 바다와 접하고 있는 곧게 뻗은 길로 걸어갑니다.
뒤를 돌아보니 이제까지 걸어왔던 언덕길과, 새롭게 펼쳐지는 바닷가 길이 보입니다.
꺾여진 가로등과 구불구불한 난간이 구겨진 마루바닥과 함께 독특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느슨하고 시원한 바닷가 풍경과 잘 어울려 보이고.
그리고, 일상에서 일탈하여 여행을 시작하려는 들뜬 기분, 들뜬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는 듯.
둘러보기를 멈추고 가던 길을 계속 갑니다.
햇볕을 막는 가리개가 보입니다.
입체로 복잡하게 구겨진 마루바닥을 살펴봅니다.
면과 면이 예각으로 맞물리는 곳에는 이런식으로 마루널을 깎아서 쐐기처럼 단단하게 틀어막습니다.
걷다 보니 어느새 배가 바로 코 앞에 서 있고….
바로 건너편에는 정박해 있는 배와 소통하기 위한 햇볕가리개와 벤치가 있습니다.
두 개의 커다란 파이프로 만들어진 벤치…
흐름이 강조된 간결한 형태가 주변에 펼쳐진 지형과 잘 어울려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