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벽을 꺾어 세워서 앞에 보았던 것처럼 반사되는 풍경을 조각내었던 것인데요.
유리벽이 마루바닥과 만나는 부분을 보니 생각보다 복잡하고 무겁게 처리되어 있더라구요.
좀 더 간결하게 연출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프레임들을 마루바닥 아래에 숨겨서 말이죠.
무슨 사연이 있었겠지요.
여닫이문의 바닥처리인데, 아쉬움이 좀 남습니다.
트렌치처리도 좀 투박해보이고, (트렌치 자체는 섬세하고 예쁘지만) 여닫이문 피봇부분도 좀 어설퍼 보입니다. (마루널을 맞추긴 했지만)
유리벽 위로는 지붕 (위에서는 바닥의 연장) 이 조금 튀어나와 있는데,
“절판구조”라고 하는 것이죠.
종이를 들면 아래로 휘어지지만, 접어서 들면 휘어지지 않는 원리인데요.
나중에 보시겠지만, 저렇게 접혀진 패턴이 내부 공간 풍경을 강하게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구겨진 모서리에는 표현을 위한 슬릿을 두었습니다.
슬릿이 없었으면 모서리에 각이 안 살고 둔하게 보였을 것입니다.
문은 닫혀있었지만 유리를 통해 안을 들여다 볼 수 있었는데,
접혀진 절판 패턴이 주욱 늘어서 있는 것이 보입니다.
종이로 접은 것 같죠. 현란하게 휘어진 상부 바닥의 형상에 대조되는,
다소 구식처럼 보이는 패턴입니다. 구식 수법인데 foa가 쓰니깐 그럴듯해 보이는 듯.
저 넓은 방 이름이 “오산바시 홀” 인데요.
평일기준 하루 400만원 정도를 내면 빌릴 수 있다고 하네요.
저기서 결혼식 올리면 참 좋겠습니다.
유리 너머로 보이던 소화기 거치대.
접혀져서 세워진 유리벽과 마루 계단이 만나는 부분.
역시 현란한 “묘기”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되돌아서서 찍은 모습.
정박해 있는 배와 풍경이 하나가 된 모습이 참 아름다와 보입니다.
마음에 드는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