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3_자전거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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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한강에서 자전거를 탔는데,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라 회사 동료들과 함께였다.
박현팀장님이랑은 내 집 앞에서 만나서 약속장소 반포대교 북단까지 같이 갔고,
그 곳에서 조성주팀장님이랑 만났다.
(사진은 조성주팀장님이 박현팀장님 자전거를 구경하는 모습.)

박현팀장님(오른쪽) 자전거가 지난번에는 산악용이었는데, 사이클로 바뀌었더라.
“몸 성능”도 좋고, “자전거 성능”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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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주 팀장님 자전거는 예전에 보았던 “티티카카” 미니벨로 였는데, 이번엔 여러가지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타이어도 고압으로 바꾸었고.

기어 레버가 구식이라는데, 듣고 보니 과연 “레트로”한 분위기가 굉장히 탐이 나더라.

얼핏 보기에는 소박한 미니벨로인데, 보면 볼 수록 소박하지 않은, 고성능.
최소한의 가느다란 부품들이 절묘하게 얽혀진, “건축적”인 얼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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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씨는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앙증맞은 미니벨로를 끌고 왔는데,
공기압이 떨어진 타이어 덕분에 이 날 고생 무지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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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교 남단에서 모두 집결. 가운데 서 있는 빨간 미니벨로가 내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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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련 팀장님은 회사내에서 이미 소문이 널리 퍼진, 보기에도 살벌한 “허머” 자전거를 끌고 왔다. 저게 굉장히 모던하고 전위적으로 보이는데, 오리지널 디자인이 2차대전 독일군 군용자전거(내가 알기로는)에서 비롯된 것이란다. 2차대전 관련 사진책에서 흑백사진 속에 저 자전거가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물론 “HUMMER” 대신 “POLIZEI” 어쩌구 하는 글자가 그려져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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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금을 투자하여 부품들을 싸악 교체했다는데,
직접 타 보니 느낌이 장난 아니었다. 디스크 브레이크라 감속할 때마다 “부웅 부웅” 거리고…
바퀴를 헛 돌릴 때에는 자글자글 마차바퀴 소리 나고.
타이어가 넓어서인지 무게감이 느껴지고.
마치 자전거와 SUV 중간쯤의 무엇을 타고 달리는 듯한 묵직한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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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달리는 것도 나름 재밌고 묘미가 있지만,
함께 달리니 좋더라. 심심하지도 않고. 은근히 경쟁도 되고.
각자의 개성을 뽐내면서 하나의 목적지를 함께 달린다는 뭐.. 그런 패거리 의식 엇비슷한 기분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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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교 남단에서 출발하여 여의도와 선유도를 지나….
가양대교 언저리에서 조금 쉰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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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주대교 언저리, 마지막 한강 매점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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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랑 닭이랑 먹고….
오랜만에 햇볕 받으면서 술 마시니 뿅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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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자전거도로의 서쪽 끝을 보고 왔다.
저 다리가 김포대교인지.. 행주대교인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반포대교 남단까지 함께 달린 후, 해산.

잠수대교로 강북으로 건너서, 중랑천, 청계천 타고 집으로.

아침 아홉시 출발.
오후 네시에 집에 도착.



이 날 자전거 놀이는 여러모로 특별했는데,
함께 하는 라이딩의 기쁨을 제대로 느끼기도 했거니와,

특히 자전거 타기에서 어떤… 단계를 뛰어 넘어 도약했다는 기분이 들었다.
허술한 미니벨로를 끌고 줄곧 선두권을 유지해서 마지막에는 2등으로 들어오기도 했고 말이지.

미니벨로가 아닌 사이틀 타면 스피드가 장난 아니겠다….
자전거 타는 기계다….
뭐 이런 칭찬도 듣고. >.<

특히, 무릎 언저리를 움직여서 패달로 힘을 전달할 때…. 뭐랄까….
근육의 힘이 패달과 크랭크를 통해 바퀴로 제대로 먹혀가고 있다는 기분이 가끔씩 들었다.

발바닥 끝으로 쏠린 힘이 남김 없이 바퀴로 흘러나가고 있는 듯한 황홀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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