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닛코/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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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말에 안개님과 함께 갔던 동경여행 정리의 계속입니다.
벌써 일년 전의 이야기가 되었는데요.
그동안 경제여건이나 분위기나, 특히 환율에서 너무 큰 변화가 있어서인지, 일년 전의 일이 아니라 삼 사년 전의 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3박4일 여행 다녀오고 참 오래도 울궈먹는듯 해서 머쓱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찍어 놓은 것들은 다 정리하려고 합니다.

닛코는 동경에서 기차를 타고 2시간 정도 걸리는 시골이고, 행정구역 또한 “동경”이 아닙니다. 하지만, 같은 관광권이라는 의미에서 타이틀 갈래를 [동경]이라 붙이기로 합니다.

막부 시대를 연 도쿠카와 이에야스의 사당과 3대 쇼군인 도쿠카와 이에미쓰의 사당, 지역 산의 신을 모시는 신사, 그리고 천태종 계열의 절 등이 모여있다고 합니다.

그 사당들과 절들이 아주 화려하기로 유명한지라, 그것들을 구경하러 갔었죠.


사진은… 아사쿠사역… 이었을 것으로 기억됩니다.
 
“쾌속”과 “특급”의 차이는 나중에 알게 된 것입니다만,
“쾌속”은 보통 전철과 같은 열차인데, 다만 모든 역에서 다 정차하지 않고, 띄엄띄엄 정차하는 식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좀 더 빠르게 갈 수 있는 운행방식이고,
“특급”은 아예 다른 열차 시스템을 말하는 것이랍니다. 무궁화호, 새마을호.. 뭐 이런 식으로 말이죠. 시간 차이는 그다지 많이 나진 않지만 값은 쾌속이 훨씬 저렴했고, 우리는 쾌속을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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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북에서 확인했던 내용입니다만, 이게 또 은근 긴장하게 만든 것인데.
기차가 가다가 도중에 멈추어서 2단 내지는 3단으로 분리가 되어 각각 다른 행선지로 향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예전에는 진주행 열차가, 도중에 뒷부분은 분리가 되어 삼천포로 향하는 식으로 운행되었다죠. 이야기가 엉뚱한 데로 흘러가는 상황을 가리켜 “삼천포로 빠진다.” 라는 말을 곧잘 하는데 그런 사연에서 유래된 것이라고도 하고요. 그런 거죠.

암튼 그래서, 닛코에 가기 위해서는 첫번째나 두번째 객차에 타야 한다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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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성수기가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제법 많은 사람들이 왁자지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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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차와 플랫폼 사이의 간격이 넓어서 수동으로 발판을 놓았다 치웠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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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듯 쾌속이랑 특급이랑 시간이 그렇게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닌데, 쾌속은 좌석이 조금 많이 설치된 전철인지라, 오래 앉아있으면 적잖게 불편합니다. 그 와중에 서 있는 사람들도 많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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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안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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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골조 지붕과 폴리카보닛 천창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전철역 모습.
동경의 일상적인 풍경들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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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슈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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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않게, 예전에 많이 좋아했었던 이즈코 하세가와 작품이 나와서 깜짝 놀라기도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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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초,중반만 해도 제법 잘 나가는 건축가였는데…. 지금은 소식이 띄엄띄엄합니다.

섬세한 금속부재가 많이 사용된 오래된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크게 지저분해 보이지 않았던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에는 많이 좋아했던 건물인데, 지금은 그냥 좀 반가운 정도… 굳이 힘들게 찾아가고 싶지는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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