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까운 가족이 아닌 하객들은 바깥의 회랑에서 대기하는가 봅니다.
(이런 결혼식같은) 대중적인 이벤트를 담아내기 위해 추가로 덧붙여진 부분…
신발을 벗고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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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혼령을 모시는 신전이었는데, 어둡고 긴 복도를 따라 몇 개의 관련 전시품들이 있었고, 마지막에는 아무 것도 없는 컴컴하고 커다란 방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사진을 찍을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곳곳의 틈새로 희미한 빛줄기들이 들어왔던 것이 강렬한 느낌을 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커다란 천정화가 있는 방에도 갔었는데, 천정화가 가리키는 어느 포인트에 서서 소리를 내면 이상한 울림이 생긴다는 설명을 들었던 기억도 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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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으로 다시 나왔습니다.
다시 보니 이전에 보았던 회랑에는 일본주 뿐 아니라 위스키도 있었네요.
되돌아 나가는 길에 요에이몬(陽明門) 을 다시 살펴보았습니다.
익숙한 비례 감각으로는 다소 기괴해 보입니다. 위가 너무 크고 무겁습니다. 가분수입니다.
이제와 생각해 보면, 통상적인 미감에서 벗어난 비례감각은, 재료와 구축법의 엇갈리게 사용하는 수법과 함께 장소의 비현실성을 북돋는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진을 찬찬히 보니, 처마 끝 부분은 기와장이 아닌 동판으로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컴컴한 밤에 달빛이나 호롱불 아래 희미하게 드러날 모습을 상상하는 것도 즐겁습니다.
괜시리 두근두근…
현란함의 극을 보여주는 장식들은 화려한 중세 고딕성당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한편으로는, 모든 사물에 나름의 신이 깃들여 있다는 일본의 자연관, 종교관을 반영하는 결과물인 것 같기도 합니다.
건물이 온전히 신비의 영역에 포함되어있던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