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방면 근처로 접근하니 큰 오프닝이 나옵니다.
지형과 살짝 엇갈려 솟아오른 지붕 아래로 건너편 풍경이 보이는 것도 묘미가 있구요.
다분히 지하임을 의식하여 일부러 이런 찢어진 오프닝을 만든 것이겠죠.
교문을 향하여 올라가는 비탈길 (처음에 내려왔던 바깥의 큰 비탈길)의 단면이 나타나면서, 비탈길 아래의 찢어진 틈도 나오고… 반사적으로 빌라 사브아 (클릭!) 가 떠오르는 장면입니다.
본관으로 향하는 큰 계단 아래 (지난 포스팅 (클릭!) 에서 “이화삼성아트홀” 이라고 써 있는 부분) 에는 중규모 오케스트라가 공연할 수 있는 음악홀이 있고, 거기에 짝을 이루어, 지금 보고 있는 비탈길의 아래에는 소규모 실험 극장이 계획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열려 있지 않아서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교문에 가까운 부분에는 영화극장도 있구요.
공중에 메달린 커다란 화살표는 퐁피두센터 (클릭!) 에서 보았던 것입니다.
호섭이에게 말했더니, 파리에서 제일 잘 나가는 C.I. 디자이너 작품이랍니다. 아마도 페로가 추천-섭외한 결과이겠습니다. 잘 나가는 사람들은 끼리끼리 잘 어울리면서 일을 잘 하는 것 같습니다.
비탈길 아래는 본관 근처 큰 계단 아래 (클릭!) 의 공간보다 한결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입니다. 조금 으슥하기도 하구요.
캠퍼스의 경계로부터 캠퍼스의 중심까지 걸쳐져 있는 긴 선형의 건물이다 보니, 내부의 프로그램의 배열이나 공간의 분위기 연출에서 바깥의 그러한 컨텍스트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의식할 수 밖에 없었겠습니다.
“실험 소극장”은 안에 불이 꺼져 있어서 분위기를 자세히 살필 수 없었지만, 바깥 복도와 완전히 격리되지 않고 난간만으로 구획된 모습에서 “편하게 놀 만한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위로 올라가면서….
바깥의 비탈길과 수직적으로 엇갈리게 되고, 다양한 시점의 풍경을 접하게 되고…
계단을 올라와서 돌아 본 풍경.
그다지 복잡한 공간도 아닌데, 고만고만한 풍경의 사진들을 많이도 찍었습니다.
컨텍스트를 반영하여 교문과 가까운 곳에는 영화관이나 푸드코트를 배치했는데, 그 반대편 “윙”에는 열람실이 있습니다. 프로그램 배열이 아주 명쾌하고 논리적으로 풀리진 않은 모습입니다. 채워야 하는 프로그램과 요구 면적이 있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습니다.
아무튼….
이제까지 보았던 대한민국 대학교 열람실 중에서 제일 근사하고 분위기 있는 곳.
아.. 정말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