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젤]하디드파빌리온/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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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동굴처럼 보이는 것이 입구입니다. 처음에 이 곳으로 들어갔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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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잠깐 말했었지만,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길의 일부가 건물의 일부로 흡수되는 상황입니다. 움직임을 건물로 품게 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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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올라가면…. 이런 장면이 펼쳐지고요. 건물 지붕의 일부가 느슨한 산책로처럼 되어 있다고 보시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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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 루버들의 일부는 연장되어 난간이 됩니다.
흔한 조형원리들 중 하나.

루버의 난간이 보이는데요. 비행기 날개 단면을 연상케하네요.
라뚜렛에서 보았던 수직 가동 루버가 생각납니다. 코르뷔제는 자신의 건축을 효과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비행기나 배 등의 (당시로서는) 최신 전위 기계장치들의 부품들을 직접적으로 인용했다고도 합니다만.

전위건축가로서의 공통된 자세랄지,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 같은 것이 느껴져서 흥미롭게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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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계속되는 장면입니다.
하디드의 추상적인 투시도에서 곧잘 보았던 장면들입니다.
느릿느릿 걷고 있지만, 마치 고속으로 달려가는 오토바이 위에서 보이는 장면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속력이 느껴지고, 속도감이 느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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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아니, 건물이 거의 끝나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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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내려가서 뒤돌아 본 모습.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만, 커다란 지도 위에서 중요한 포인트들…. “가”마을의 어느곳 과 “나”마을의 어느곳… 등을 연결하고, 기존의 오솔길 등을 조금씩 변형시키고…. 뭐 그러는 식으로 사람들의 흐름을 조금씩 구체화시키고, 그 것을 자연스럽게 건물의 윤곽으로 변형시키는 식으로 디자인했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하지만, 찾아간 날이 휴일이어서 그랬는지 사람들이 별로 없었고, 그래서 그러한 디자인 방법론, 내지는 의도가 현실에서도 충분히 구현되고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어찌되었든 작위적이라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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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루한 줄을 모르겠더라구요.

같은 노출콘크리트에 콩자갈깔기 지붕이지만, 안도다다오의 작품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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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가는 길에 가볍고 부담없이 건물지붕위를 걸어가다가 왼편…. 건물의 2층 브릿지 (화분으로 막혀있었던)로 자연스럽게 들어가기도 하고…

건물이 움직임의 일부가 되어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흡수하고 배출하는 상황을 꿈꾸었던 것으로 짐작됩니다만, 그게 의도했던 것처럼 작동하고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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