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하도출입구/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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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유리박스와 작은 유리박스가 겹쳐지는 부분을 반대편에서 본 장면.
유리 끝면을 보호하는 “테두리”가 유리박스 깊숙히, 도저히 접근할 수 없는 곳에까지 둘러져 있는데, 생략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구요. 하긴, 어떻게 생각해보면 저런 테두리를 중간에서 끊기도 좀 애매합니다. 고민 없이 그냥 죽 두르는 것이 무난하죠. 구경하는 저로서는 그런 고민의 부족이 아쉽기도 하거니와, 기껏 나온 좋은 디자인의 완성도를 갉아먹는 듯 하여 안타깝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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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철분유리를 사용하여 투명함을 극대화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 경우에는 유리의 푸른 색깔도 나쁘지 않게 느껴지더군요. 시원해 보이고…

예산이 한정되어 있었을 테니, 유리에서 돈을 좀 아끼고 그렇게 해서 남게 되는 돈을 내부의 프레임 디테일을 좀 더 좋게 하는 데에 사용하는 편을 좀 더 지혜로운 디자인 전략이라 생각했을 법 합니다. 공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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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가면 촘촘한 엑스 패턴의 프레임이 좀 더 분명하게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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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면 엑스패턴의 프레임이 균질한 것이 아니고 두 가지 위계의 프레임이 겹쳐진 것입니다. 두꺼운 H형강이 보이는데, 이 것은 구조체 전체를 지탱하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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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강보다 가늘어 보이는 스텐레스 각파이프는 유리를 지탱하는 것이구요.
뒤에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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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퀴 돌고 나서, 좀 여유를 갖고 멀리서 바라보았습니다.
괜히 까다롭고 눈 높은 척 이런저런 트집을 잡았지만, 멀리서 휙 지나가면서 보기엔 크게 흉볼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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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조금만 가까이 가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보면 헛점이 많이 보입니다.
출입구 위의 지붕 끝 부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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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벽 모서리 끝이 지붕보다 더 튀어나온 것도 웃기고, (앞서 비슷한 지적을 했었지만) 지붕 끝에도 기어이 테두리를 두른 것도 눈에 거슬리고요.

강화유리가 아니라서 두른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렌조 피아노의 작품 등에서 흔히 보게 되는, 유리 한 장만 아슬아슬하게 날라가는 장면과 비교해 보면 너무 무식하고 둔해 보여서 아무래도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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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형강으로 된 구조체와 유리를 잡기 위한 스테인레스 각 파이프가 조합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사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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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지고 보자면 이런 장면도 좀 아쉽습니다. 형강 접합부에 삼각형의 보강재를 덧대었는데요.
모서리의 가장 가까운 곳을 가로질러 가고 있는 스테인레스 각파이프 하나를 형강으로 바꾸었으면 이런 보강을 할 필요가 없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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