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하도출입구/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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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에서 얼핏 보았던 프레임과 기단부와의 접합부가 안에서는 훤하게 드러나 보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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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번 언급했던 내용이지만, 과도하게 두른 유리 테두리가 여전히 눈에 거슬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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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형강 프레임과 콘크리트 구체와의 접합부가 돌 판 아래로 숨으면서 돌이 작게 나뉘어지게 되는 모습 또한 보기 안 좋았는데, 어떻게 처리했으면 좋았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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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쪽, 기단부가 살짝 낮아지는 부분…
H-형강의 플랜지와 웹 사이 오목한 부분은 아주 작게 자른 돌로 메우게 되는데, 참 조잡해 보입니다. 그렇다고 한 판의 돌 가운데를 H 글자 모양으로 따내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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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체인 H-형강과 유리고정을 위한 스테인레스 각파이프와의 접합부.
이질의 금속재 사이의 접합인지라 용접으로는 곤란하고, 그래서 간단한 볼트 조임으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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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보았던 처마 끝 부분 구조체의 접합부분.
세 개의 H-형강이 맞붙게 되는 모서리 부분도 막상 실제로 고민하다보면 명쾌하게 해결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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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디자인 개선사업이 예전의 디자인을 모두 지우고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심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사례를 종종 보게 되는데요. 의도적으로 예전 디자인 아이템의 일부를 그대로 계속 사용하는 것도 의미있는 것 같습니다. 큰 문제가 없다면 말이죠. 단면 모양이 오각형인 두툼한 스테인레스 손스침 같은 것도 서울에서 오래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알게 모르게 정이 쌓인, 그냥 확 바꿔버리기에는 좀 아쉬운, 소중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파리에서 구경했던 새라쟈 지하철 출입구가 생각나는데요. (여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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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면유리가 감쪽처럼 맞추어진 최신 지하철출입구였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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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구에 부착된 조명기구 같은 일부 아이템은 오래된 역사에서 곧잘 보게되는 옛 물건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더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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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지하철이 아닌 곳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두툼하고 촌스러운 이 손스침도,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고 취급해준다면 삶을 한결 윤택하게 만드는, 가볍지 않은 아이템이 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공공디자인 개선이라는 것이 그 사업이 이루어지는 도시에서의 아주 사소하고 미시적인 생활상에 대한 깊은 통찰과 따스한 시선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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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이도 그렇고… 생각해보니 이 타일도 그렇겠네요.

지하도, 혹은 지하철입구에서 또한 신경써야 할 대목은 지하조명과 자연광의 접점을 어떻게 처리하느냐 인 것 같습니다. 물론 신천지하도출입구의 경우는 별다른 고민 없이, 디자인이 안 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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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는 조명이 달려있는데, 그냥 감각적으는 그다지 흉해 보이진 않지만, 이 곳에 이런 타입의 조명기구가 적절한 것인지는 다소 의문입니다. 위의 평평한 뚜껑 위로 먼지가 쌓일 것이고, 그게 계단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에게는 훤하게 보일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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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서 나올 때 접하게 되는 장면은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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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가면서 살짝 낮아지는 기단… 사소한 조형인데 효과가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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