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은편에 있던 또 다른 지하도 출입구.
사거리에 설치된 하나의 지하도를 연결하는 출입구들이지만 재개발되면서 새롭게 들어서게된 인근 아파트 단지들의 영향을 받아서 제각각의 모양이 되었습니다. 재개발 주체들에게 인근 공공 시설물의 개선을 유도했음직 합니다.
그리고, 대각선 건너편에 서 있는, “오리지널” 지하도 출입구…
지하철 1,2,3,4호선이 처음 생겼을 때 그대로의 모양입니다. 지금도 종종 발견하게 됩니다만…
잊고 있었던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는 것 같은 반가움이 느껴지더군요.
예전에 한강시민공원에서 우연히 발견했던 맨홀뚜껑을 다룬 적이 있습니다만, (여기클릭!)
저는 이런 아이템이 참 귀하고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그다지 대단치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저런 장면이 의외로 당시의 시대상을 깊게 품고 있는 법이거든요. 읽어내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의외로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라 믿습니다.
투박하고 단순하지만, 의외로 깔끔해서 보기에 그다지 나쁘지 않더군요. 어설프게 디자인해서 어지럽기만한 왠만한 출입구들 보다 오히려 더 나아 보입니다.
그리고, 이제까지 다루었던 지하도출입구.
이래저래 꼼꼼한 척 꼬투리를 많이 잡았습니다만, 멀리서 흘깃 보기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습니다.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디자인입니다. 명품탄생의 길이 멀지 않았음이 느껴집니다.
사거리의 구석마다 다른 스타일의 지하도 출입구가 서 있는 광경이 정신 없이 그리고 끊임 없이 변하고 있는 서울의 모습을 드러내는 듯 합니다. 시각적으로는 다소 혼잡스럽고 산만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서울의 지난 나날들, 그 역사의 단층이 구체적으로 표현되는 듯 하여 흥미로왔습니다.
3줄요약
1. 몇 주 전, 아는이의 부탁으로 잠실대교에 사진찍으러 갔다가 내친김에 한강공원과 신천사거리까지 둘러보았습니다.
2. 기대 이상으로 잘 디자인된 지하도출입구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3. 작은 규모의, 간단한 기능의 구조물 디자인이 오히려 더 어렵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