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으로 들어가는 길.
상부의 플랫폼처럼, 문 하나만 지나가면 공간의 분위기가 확 바뀝니다.
조명도 새하얀 형광등으로 바뀌구요.
경사로를 내려가면 시야가 점점 열리면서 옆으로는 열차 지붕이 보입니다. 멋진 시퀀스.
그냥 커다란 공간만 덜렁 있는 ‘ktx역사’와는 많이 다릅니다.
제대로 된 오페라 극장의 경우, 객석에 도달하기까지 (벌어지는 상황에 따라 성격이나 크기가 다양하게 설정된) 서너 종류의 로비를 순서대로 거치게 된다고 얼핏 들었는습니다만,
가고자 하는 목적 공간으로 도달하기 까지의 연속된 공간 체험을 염두에 두고 위계를 두어 계획을 하는 세심함이 우리 나라의 대형 시설에서는 잘 발견되지 않은 점이 아쉽습니다.
…
램프 난간. 탄탄한 느낌의 철판으로 세웠는데, 사람 손이 닿는 손스침은 둥근 나무를 썼습니다. 간격을 두고 박혀있는 리벳이 훌륭한 장식이 되었습니다. 난간과 바닥이 접하는 부분을 살짝 둥글게 처리한 것도 조금 눈길이 가구요.
어라, 끝까지 경사로로 처리되진 못했나 봅니다.
플랫폼…
사선으로 달려가는 브레이싱들이 거대 인프라의 느낌을 강하게 풍기고 있었습니다.
고전 양식으로 예쁘게 연출된 대합실과 좋은 대비.
…
기둥으로부터 뻗어나오는 버트리스들은 본의 아니게 나무가지를 닮았습니다.
간략화된 아르누보… 뭐 그러 느낌도 나구요.
오랜 세월 동안 세련되게 갈고 닦인 그래픽 디자인.
관광객의 시선으로는 이런 것도 참 근사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