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만한 경사로를 따라서 내려가면, 둥근 모양으로 넓은 공간이 나옵니다. 아직 문이 직접적으로 보이진 않지만, 다른 공간으로 넘어가기 위한 준비공간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됩니다.
둥근 윤곽을 따라 둥근 유리창과 둥근 조명이 늘어서니 ‘동그란’ 효과가 커지는 듯…
…
벽면에 붙어있던 글자…
한쪽에는 문이 뚫려있었는데, 문 자체의 디자인은 의외로 허술한 듯 힘이 실려있지 않아서 조금 맥이 빠지는 느낌입니다.
위에는 둥근 윤곽 그대로 둥글게 휘어지는 화분이 떠있습니다. 1층에서는 허리춤 정도의 높이가 되겠는데, 추락사고를 방지하는 역할도 하는 것이겠습니다.
화분(?)은 벽체에 찰싹 붙어있지 않고 간격을 두고 살짝 떨어져 있었는데,
캔틸레버로 튀어나온 지지대 또한 둥근 원에서 비롯된 모양입니다. 온 세상이 동그라미….
앞선 포스팅에서 관찰한 것인데, 창문과 창문 사이 구조체(?) 역시 온갖 원들이 입체적으로, 여러 축에 걸쳐서 겹쳐진 상황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의외로 복잡한 상황이었음을 알 수 있네요.
둥근 벽면에 간격을 두고 평행하게 흘러오던 화분(?)은, 경사로 상부에서는 다리처럼 둥실 떠서 오던 궤적 그대로 흘러가다 건터편에 부딪칩니다. 자연스럽게 ‘게이트’ 역할을 하는 것이죠.
왼편 아래엔, 물이 흘러나오는 구멍이 보이는데, 구멍 아래에 거터가 설치되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런 장면을 보면 건물과 내가 개인적으로 좀 더 잘 아는 사이가 된 것 같아서 흐뭇해집니다. 멀게만 느껴졌던 유명인사의 인간적이고 소박한 모습을 발견한 듯한 기분이랄까.
‘둥근 공간’에서 나오기 전에, 이런 저런 사진을 찍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