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구겐하임미술관/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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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스럽게 올려본 모습. 멀리서는 저 정도의 질감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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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덩어리와 각진 옆 건물 사이에 애매한 사이 공간이 생기는데, 여기에 실외기 같은 어정쩡한 기계들을 놓아두기도 합니다. 훗날 설치된 것인지, 이런 요소들은 ‘디자인의 영역’에 포섭되지 않았는데요. 건축가의 생전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저 기계장치들을 가리기 위해, 혹은, 저런 기계장치들까지 ‘디자인의 영역’으로 포섭하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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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으로 들어갑니다. 회전문 방풍실 안의 바닥을 둥근 윤곽의 그레이팅으로 채운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먼지나 흙 같은 것들은 그레이팅 아래로 자연스럽게 떨어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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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벽면 언저리에는 빗물 침범을 막기 위한 그레이팅이 깔려있었는데, 방풍실 안의 그레이팅과는 별 연관이별 연관이 없어 보이는, 별개의 패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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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상부에는 덴틸오너먼트가 붙어있었는데, 이런 장면이 참 의외고, 당시의 유행을 엿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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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오던 덴틸오너먼트가 회전문의 윤곽을 따라서 휘어지는 모습인데, 빙빙 돌아가는 회전문의 움직임과 어울려 자못 기계적인 이미지를 연출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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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문 방풍실 내부의 바닥 패턴은, 맞닿은 실내에도 연장되는데, 패턴의 상세 (그레이팅 두께나 간격)은 바깥에서 보았던, 건물 외벽을 따라 돌던 그레이팅의 연장입니다. 아마도 제작사가 달랐거나… 방풍실 바닥 그레이팅은 기성품이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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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문 바닥 패턴은 시작에 불과했었지요. 로비 바닥 또한 맞물린 동그라미의 연장입니다. 바깥에서 얇은 줄눈으로 희미하게 연출되었던 패턴이 본격적으로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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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사이의 틈새는 테라죠로 채워져 있었는데, 황동줄눈 또한 원형 패턴을 강조하는 식으로 새겨져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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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는 건물의 어떤 정보를 알려주는 듯한 둥근 표식이 깔려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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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왼쪽 상부를 보면 테라죠 걸레받이가 얼마나 정교하고 가뿐하게 설치되어 있는지 알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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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명패에 새겨진 내용은 벅찬 감동을 가져다 줍니다. 건축가와 건축주의 행복한 만남. 건물을 계기로 서로가 서로를 존중해 주는 모습. 이 명패로부터 몇 발자국 더 들어가면 펼쳐지는 공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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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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