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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출입구 언저리에서는 발코니가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었네요. 아래에서 올려보았을 때에는 그 이유가 보이지 않았었지요.
엘리베이터 입구 상부는 언저리의 공간 얼개와 조명효과가 어우러져 멀리서도 그 존재감이 눈에 띄더군요.
전시중인 작품은 촬영금지였기 때문에, 전시 공간 또한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감시를 피해 몰래 찍은 몇 장 안 되는 사진인데요.
구조체로 나뉘어진 방 마다 각각의 작품을 독립적으로 전시할 수도 있는 상황이 읽힙니다. 허공 너머 다른 전시 공간, 다른 작품, 다른 관람객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지요. 단순한 얼개의, 그리 현란한 것은 아닌 공간 구성입니다만, 왠만한 전시작품은 뛰어넘을 정도로, 그 자체로 흥미진진한 전시대상이 되고 있었습니다.
정해진 순서에 따라 선형적으로 체험하는 전시공간의 얼개인데, 이렇게 빈 공간을 사이에 두고 ‘말아’ 버리니까, 지나온 공간과 앞으로 들어설 공간을 다른 시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더불어, 작품에 반응하는 관람객들의 반응을 멀리서, 거리를 두고 관찰하는 기회도 생기구요. 대상과 자신이 일체가 되어 빠져드는 체험과는 다른 체험이겠습니다. 전체 전시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얻는 감흥에도 차이가 나겠지요.
내려보았습니다. 앞서 보았던 연못이 보이고, 더불어, 로비레벨로 연결되는 마지막 비탈길은 그 윤곽이나 폭이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비탈길 바닥도 바깥에서 보았던 문양이 새겨져 있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