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욕타임즈/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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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게 높은 건물이지만, 보행자 입장에서 느껴지는 체험은 위압적이거나 황량하진 않았습니다. 상부의 루버가 단정하게 거리의 풍경을 정리하면서 1층의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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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입구가 뚫려있지 않는 부분에도 캐노피를 만들어 아늑한 공간감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같은 무채색 계통으로 처리된 간판도 눈에 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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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노피와 조명등으로 친밀한 공간감이 연출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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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토닉하게, 반듯한 윤곽으로 디자인된 건물이 아니라서, 주위를 거닐다 보면 이렇게 작은 광장같은 공간도 나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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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달아, 자연스럽게 입구가 등장합니다. 고풍스러운 느낌의 로고와 날렵한 방풍실 박스가 어우러져, ‘미래와 과거의 어느 중간 정도의 느낌’을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영화에서 곧잘 접하는, ‘과거같은 미래’라고나 할까요? (RETRO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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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풍실을 이루는 유리상자도, 애플스토어의 유리상자와는 사뭇 다르게 디자인된 모습입니다. 매끄러운 볼륨을 자랑하는 ‘순수한 상자’ 가 아니라, 이런저런 부품들을 짜 맞추어 만들어낸 공예품 처럼 디자인된 모습인데, 건물 전체에서 느껴지는 일관된 느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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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 모습인데, 상황은 비슷합니다. 보행자를 소외시키지 않는, 따스하고 아늑한 거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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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도 비슷한 말을 했는데, 2층 이상은 루버를 촘촘하게 늘어놓아 거리 풍경을 정돈하면서, 몸과 좀 더 가까이, 직접적으로 관계를 맺는 1층 언저리에는, 직관적으로 파악되는 얼개의, 친밀한 스케일로 조립된 요소들을 늘어놓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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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버’를 고정하는 부품의 얼개. 역시, 두툼한 부품 하나가 아니라,. 날렵한 부품 두 개로 고정.

앞서 보았던 ‘구겐하임 미술관’에서는 원형이라는 조형 모티브를 집요하게 반복하는 디자인이었다면, 지금 보는 ‘뉴욕타임즈’는, 특정 조형 모티브가 아닌, 디자인 어휘를 조합하는 마인드, (혹은 문법?)을 일관되게 지키는 식의 디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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