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젤]kyohei kishida

바젤에서의 마지막 날, 비트라 가는 길에 만났던 교헤이 키시다…
일본의 건축전공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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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랜만에 메일을 확인해 보니, 나에게 메일을 보냈더라구요.
지금은 바르셀로나에 있는데, 며칠 뒤에 파리로 다시 올 것이고,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나 하자고….

그래서 생각난 김에 정리하는 겸, 올립니다.

조금은 서툰 영어, 구식 필름 카메라. 하지만 무척 진지해 보이고 착하고 순해 보이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친구.

같이 비트라를 구경한 뒤, 근처 하디드 파빌리온을 찾아가기 위해 헤메고 고생했던 기억도 나고요.

그 길에서 우연히 “알파 로메오” 자동차를 발견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도 기억납니다.

학교에서 설계교수가 말하길,
일본차를 보지 말고, “아루파 로메오”를 보라고 했다나.
일본차는 디자인이 후지니까, 괜히 눈만 버린다고.

저는 이해할 수가 없다고, 일본차가 얼마나 멋진데…
도대체 무슨 말이냐고.. 말을 했었죠.
알파로메오 바로 옆에 있던 렉서스를 가리키면서,
보라고! 얼마나 멋지냐고. 난 렉서스가 더 좋다고….

말없이 웃더군요.
사실, 알파로메오와 렉서스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할만한 것은 아니죠.

하디드 소방서와 다다오 게스트하우스, 그리고 하디드 파빌리온에서,
나름대로 보면서 느끼고, 또 실무적인 관점에서 발견한 것들을 띄엄띄엄 말해주니,
엄청 진지한 표정으로 듣던 모습도 기억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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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디드 파빌리온 가는 길에 작은 매점에서 소세지를 같이 사 먹었어요.
아시겠지만, 바젤은 스위스인데, 인접한 비트라 단지는 독일땅이라,
잠깐이나마 독일 음식을 먹을 수 있었죠.

소세지를 구운것을 토막내고,
소스를 끼얹고 카레가루를 뿌린 것.

옆에 있는 빵은 정확하게 우리나라 음식의 쌀밥 역할을 합니다.

정말 맛있더라구요.

….

페로 사무소에서 네달 정도 일하게 될 것이라 했더니,

헤어지면서, 한마디 하더군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올리며..

나를 빤히 쳐다보면서….

“굳또 락꾸!”

….

여담이지만,
이곳에 와서 들은 이야기인데,
일본친구들 중에 페로를 정말 거의 광신적으로 좋아하는 친구들이 가끔 있다고 합니다.
미테랑 도서관을 구경하고 나서 그 이유를 짐작할 수가 있었죠.
그 이야기는 나중에 미테랑 도서관 사진들을 올리면서 이야기하도록 하고요.

….

아무튼, 조만간 다시 만날 생각을 하니, 나름대로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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