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욕타임즈/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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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포스팅에서 언급했습니다만, 정면의 주출입구 상부에는 루버에 로고가 붙어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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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등과 캐노피가 설치되어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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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곳곳에서 이런 모습 (캐노피가 인도까지 침범하는)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옛날 도시’임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는데, ‘좋게 보자면’ 덕분에 특유의 밀도 깊고 활기찬 거리 풍경이 연출되고 있었다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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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없이 걷다 보면, 걷는 길 위, 머리 위로, 이런 장치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휙휙 지나갔었는데, 나름 도회적인 감흥을 불러일으켰던 듯 합니다.

캐노피는, 볼거리의 향연이었지요. 렌조피아노 디자인 특유의 ‘손맛나는’, 장인의 면모가 유감없이 드러났던 소품입니다.

캐노피의 끝 부분은 유리 한 장으로 마무리되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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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노피가 건물을 향해 기울어져 있었기에, 빗물은 그 방향으로 흘러 모이게 되고, 당연히 안쪽 끝에는 거터가 설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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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레스판을 접어서 만든 거터인데, 끝 부분에서는 날렵하게 오므라듭니다. 모서리 부분은 흘러오는 빗물이 양이 적을테니까요.

워낙 날렵하고 가뿐하게 연출된 캐노피인지라, 거터를 숨길 수가 없는 상황인데, 그대로 노출시켜놓아도 거칠어 보이지 않고, 다른 부재들과 잘 어울리게끔 되어 있었습니다. 어색함이나 위화감이 전혀 없구요. 거터만 따로 떼어 놓고 보아도 멋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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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이 거터로 모이고 모여서 가운데로 흘러가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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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홈통을 통해 아래로 떨어지게끔 되어 있는데, 홈통이 두 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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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되는 각각의 거터들 마다 하나씩, 그래서 두 개의 홈통인데, 거터와 거터의 연결부 사이에서 빗물이 샐 수도 있겠으니, 그런 면에서도 합리적이겠고요. 이제까지 몇 번이나 보았던, 얇은 두 개의 부재를 연달아 늘어놓는 식의 디자인 수법을 일관되게 쓰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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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된 두 개의 홈통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그런 ‘의장적’ 효과가 도드라지게 느껴집니다.

이 곳에 포스팅에 대한 감상이나 의문을 남겨주시면 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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