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12월8일/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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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를 한 바퀴 돌고나서 다시 여관에 돌아왔습니다.
현관 옆에 서 있던 그날의 손님 명단 표지판.

중간쯤에 “Lee” 라고 써있는데, 그게 예약을 했던 파파누이를 가리키는 것인데요.
이 명단도 그렇고, 또 다음날 아침식사 때 식탁 위에도, 그리고 체크아웃하고 나갈 때 가지런히 놓여있던 신발들 옆에도 어김 없이 “Lee”라는 명패가 놓여 있었습니다. 익명의 손님들 중 하나로써 대중적인 서비스를 받는게 아니라, 나만을 위한 맞춤서비스를 받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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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온천욕을 하고, 옷을 갈아입고 식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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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베요리에 들어갈 것들… 온갖야채, 닭고기, 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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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로 나온 것들과 과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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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스시, 스시, 수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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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타이져들을 거의 다 먹어갈 때 즈음, 나베가 보글보글 끓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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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버섯과 약간의 해물로 우러낸 스프.
가벼운 구름처럼 퍼지던 깊은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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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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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비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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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그라탕이었는데, 로스트비프와 더불어 카이세키 요리의 메뉴로서는 조금 뜬금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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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무엇인가를 채운 떡에다가 걸쭉한 고기국물을 얹은 것….
배가 너무 불러서 반쯤 먹다가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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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가 마무리되고, “식사”가 시작됩니다.
생선소금구이…

이 상황에서 도대체 어떻게 더 먹으라는 것인지, 황당했는데,
막상 또 먹기시작하니까 어렵지 않게 뱃속에 잘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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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절임류와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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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



식사시간이 두 시간 정도 걸릴것이라는 말을 듣고 처음엔 반신반의했는데,
디저트까지 다 먹고 나니 정말로 두 시간이 조금 넘게 지났더라구요.

요리들이 다양하기도 하거니와,
처음부터 상 위에 차려지는 것들도 있고,
나베요리처럼 직접 해먹는 것도 있고,
순서대로 하나하나씩 나오는 것도 있는 등, 나오는 방식도 제각각이라
지루한 줄 모르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열심히 먹었습니다.

진짜 배부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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