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로의집/07

‘매개공간’과 ‘전시공간’이 끝나는 막다른 곳. 왼편에 다른 공간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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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경계에서 두 공간을 바라본 모습. 왼쪽이 ‘지원 공간’이고, 오른쪽이 ‘매개 공간’ 입니다. (지난 ‘이응로의집/02’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내용.) 하나는 기능적으로 마련된 지름길 같은 공간이고, 또 다른 하나는 느슨하게 거닐면서 공간과 작품을 체험하며 감상하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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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고로 통하는 리프트, 다목적 강당, 로비로 이어지는 좁은 복도가 나오는데, 다소 느슨하게 감싸오던 공간의 체험과 작품의 여운이 단단하게 벼려지는 듯 전환되어 마무리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완만한 경사로를 올라갔다가, 가파른 계단으로 내려가면 이전 포스팅에서 보았던 로비가 나올 것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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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목적 강당. 기성품이긴 하지만, 썩 잘 어울려 보이더군요.

전면에 키 작은 하얀 벽체가 보이는데, 벽체 뒤에는 음향설비 등이 보관된 수납공간이 있더군요. 너저분한 설비나 비품을 단정하게 가려주는 역할도 하고, 커다란 공간을 적당히 나누어주는 역할도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영상이 투영되는 스크린의 역할도 하고요.

오른편의 유리를 통해, 경사로가 어느 정도 가파르게 되어 있는지 읽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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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면, 낙차 크게 떨어지는 계단이 나옵니다. 공간의 높낮이만 생각하면 이렇게 할 필요가 없겠습니다만, 로비와 강당을 그냥 시원하게 열어두듯 연결하고 싶진 않았나 봅니다. 경사로나 계단은, 일차적으로는 높이가 다른 여러 바닥을 연결하는 일을 하는데, 때로는 여러 공간들이 연결되는 정도를 조절하는 역할도 하는 것이죠.

노출콘크리트, 나무, 블랙 스테인리스, 하얗게 도장된 석고보드 등, 몇 가지 재료들이 단정하게 어울리는 모습.

이 곳에 포스팅에 대한 감상이나 의문을 남겨주시면 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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