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9_호섭부부랑이화여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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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엔 종화가 소개해 준 CFP김수황님을 만나서 이런저런 상담을 받고,
근처 미래에셋증권에서 펀드 만기 연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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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에 호섭부부랑 같이 이화여대캠퍼스센터 구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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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구경 다니다가 다리가 아파서 커피숍에서 쉬기도 하고…

건물에 얽인 이야기도 하고…
사르코지 대통령과 명박 대통령의 닮은 점과 다른 점에 대해서 이야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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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사브아가 생각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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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여유롭고 풍성하고…
작지 않은 스케일임에 비해 의외로 그다지 헐겁지 않았다는 사실도 놀라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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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섭부부를 배웅하고 나서 한참동안 나 혼자 건물을 거닐었는데.

지극히 단순한 얼개 안에 말로 형언하기 힘든 온갖 마술같은 “현상”이 펼쳐지는 모습에 가슴이 벅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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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하되 헐겁지 않은,
추상적이고 대범한,
지극히 “유럽스럽게 모던한” 풍경도 마음에 들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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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니, 뭐… 한국이랑 일본을 통털어… 이 정도 임팩트의 장소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 유럽이나 중국에 내놓아도 크게 꿀리지 않을 것 같고. 정말 대단…

평소에 건물로 사람과 세상을 바꾼다는 식의 말을 접할 때마다 다소 냉소적이었는데,
이 건물은 이대 사람들은 물론…. 앞으로 여러 측면에서 많은 것들을 적잖게 바꾸어 나갈 것만 같은 생각이 절로 들었다.

잡지나 블로그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하면서 은근 아쉽게 생각하던 부분이 있었는데,
웬걸… 직접 보니 다 괜찮더라. 만세다 만세. 허허… 419장의 사진을 찍었다.



파리에서 4개월 여 머물면서 DD 단계 참여한 지 벌써 4년이 넘었는데,
그동안 줄곧 상상해 오던 공간이 눈 앞에 펼쳐지니 감회가 새롭고 또 새로왔다.

입면도 (대부분 지하에 파묻혀있는 건물이지만 의외로 이런저런 입면이 많았다.), 각종 단면도, 천정도 등… 주로 도면작성을 담당했었는데, 물론 계획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애착도 많이 가고, 나름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페로 사무소측에서도 이후 각종 매체나 전시를 통해 이 건물을 소개할 때마다 크레딧에 꼭 내 이름을 넣는다고 하는데, 그런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좀 묘해지기도 한다.

게다가 그 때 같이 고생했던 호섭이랑 같이 건물 곳곳을 거닐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아…. 이런 맛에 건축하는구나… 아니, 이런 맛에 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뭐 이런 생각도 들더라.

그냥 허접한 스텝의 입장에서도 이렇게 뭉클한데….
진짜 아키텍의 입장에서 완성된 자신의 작품을 대할 때의 기분은 어떠할까.

그 때의 감동을 위해서라도 그만 둘 수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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