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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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을 만들면서 생긴 칼날조각들을

스티로폼 덩어리에 하나씩 하나씩 꽂다 보니,

어느새 자그마한 칼날의 숲이 되어 버렸다.

수줍어하고 있는 칼날들을 보라.

얼핏 칼날들은 타인의 손길을 거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타인의 애정과 관심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  

“책상 위에 놓인 데스크탑 본체 위”에 놓여 있는 이것을 보며,

지나가는 회사 사람들이 가끔씩 흥미있어 하고, 재미있어 하지만,

건축을 이런 마음으로 해서는 아니될 것이다.

한순간의 흥미와 재미있음…

감각 자체에 대한 한 없는 탐닉보다는,

(물론 그것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아무튼)

타인에 대한 애정과 배려…

그리고 “그런 마음의 표현”이 더욱 중요한 것이 건축일 것이기 때문이다.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이제서야 가슴으로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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