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시티/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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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 주말, 장충동에 있는 이로재 작품, 웰컴시티에 구경갔었어요.
발표된 지 제법 오래된 건물이고 몇 번 둘러본 건물이긴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진 못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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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고 멋진 로고.
기단부 노출콘크리트 위에 상부에 사용된 내후성강판으로 글자를 만들어 붙여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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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전면 도로를 따라 휘어진 대지 형상에 잘 자리잡은 듯 보였습니다.
약간 휘어진 배치 때문에 간단하고 단조롭기 쉬운 구성방식에 파격이 생기면서 활력이 불어넣어진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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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 동국대학교 입구쪽으로 가서 찍은 사진이에요.
주변 건물들에 비해 얼마나 튀는 건물인지 알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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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콘크리트 기단 위에 네 개의 내후성강판 마감의 덩어리가 서 있는 상황인데요.
예전에 잡지에서 얼핏 읽은 바로는, 웰컴이라는 광고회사의 본부가 네 개이고,
각각의 본부가 저 덩어리 한 개씩을 점유하도록 설계했다고 합니다.

역시 불특정 다수에게 임대될 것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되는 건물보다는, 특정 건축주를 위해 지어지는 건물이 보다 개성있게 디자인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 건물이 임대오피스였다면 이런 식으로 디자인될 수 없었겠죠.

아무튼 오랜만에 이리저리 걸어다니면서 사진을 찍으니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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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어리 사이의 공간인데요, 자세히 보이면 의자가 보이는데, 저기 앉아 있으면 기분 되게 좋을 것 같아요.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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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에 “하숙”이라고 크게 플랭카드를 걸어놓은 것이 보이는데요. 덩어리 사이의 공간을 통해 “소통”을 시키겠다는 건축가의 의도가 읽혀지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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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의 요구사항 (네 개의 본부들로 조직이 이루어져 있고, 당분간은 그 이상으로 조직을 키울 생각이 없으며, 각각의 본부는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과 대지에서 읽어낸 목소리 (건물로 하여금 이쪽과 저쪽을 갈라놓고 싶지 않다. 어떤 식으로든 그게 무엇이든, 소통을 시키고 싶다.) 를 솜씨있게 조율하여 구현시킨 건축가의 노련함이 실감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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