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가지 약속들이랑 해야 할 일들을 하루에 모아서 몰아서 처리하느라 동분서주.
창덕궁 앞으로 가서, “현종”에서 일하고 있는 김정민씨를 오랜만에 만나서…
칼국수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오랜만에 만나서 무척 반갑기도 하고,
큰 조직에서 탄탄히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던 한편으로,
이제는 정말 살아가는 게 간단하지 않게 되어 버렸다는 생각에 심난해 지기도.
집으로 돌아가서 간단한 것들 몇 가지 확인 후, 마트에서 사진 찍은 뒤, 구청으로 가서 여권 연장 신청. 그 와중에 아이팟을 사진관에 두고 집까지 왔다가 허겁지겁 되돌아가서 찾는 가슴 떨리는 돌발상황 발생. 한편, 계획했던 “우리은행 인터넷 뱅킹 계정 신청” 미션은 업무시간 종료로 인해 실패…..
서초동에 있는 병원에 가서 진찰받고, 약국가서 약 타고, 약속했던 권태훈 팀장님과 만나서 가로수길 다이너로 이동.
오랜만에 먹으니 참 맛났다.
“다음 만남을 기약하기 위해” 이번 식사는 권태훈팀장님이 내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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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직한 지 한달이 조금 넘었는데, 휴직 전의 생활이 굉장히 오랜 시간이 흘러간 것 처럼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권태훈 팀장님은 요즈음의 회사 이야기, 나는 쓰고있는 책 이야기. 모처럼 즐겁고 유쾌한 대화가 오고갔던 것 같다. 뭔가 신나게 이야기할 꺼리가 있고, 그 이야기를 열심히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이런 소박한 기쁨이 삶을 지탱하게 하고 꿈을 포기하지 않게하는 힘이 된다.
누군가의 추천을 통해 우연히 듣게된 근사한 음악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