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풍경]세종시단독주택/06

지난 10월30일 목요일 현장 감리하며 찍은 사진들입니다.

내부에 연질수성폼으로 단열층을 더한 후의 모습입니다. 천정은 필수, 벽면은 외단열이니 법적 기준만 생각하면 안 해도 되는 것인데, 보완한다는 차원에서 실시하였습니다. 이제 저 위에 인테리어 마감의 바탕이 되는 석고보드를 부착하게 됩니다.

계단과 보이드에 맞물려 뚫려있는 ‘대화의 창문’… 사진의 정면은 부부침실, 사진의 왼쪽은 따님방입니다. 목재루버 덧창을 붙일 예정입니다.

1층 가족실에서 올려보면 접힌 지붕 아래, ‘대화의 창문’이 보입니다. 한 명 한 명의 가족들에게, 집이라는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배우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따님방 안에서 ‘대화의 창’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인테리어를 담당하고 계시는 전진화실장님과 건축주님이 협의하고 계시네요.

눈높이의 대화의 창 너머 보이는 모습과 벽면 위 고창 너머 보이는 모습이, 시선의 깊이, 거리감이 다릅니다. 저는 이런 장면이 좋습니다. 입체감이 활성되어 눈이 즐거워지고 머리가 서늘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감각을 평범한 일상의 일부로 만들어드리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고창을 배경으로 중목구조체와 철물보강 부재가 드러나는 것은 보너스.

때마침 세종시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해석건축사사무소 장원석소장님과 호림건축사사무소 김준희소장님도 구경와주셔서, 사진에 담겼습니다.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수직 벽면과 가파르게 올라가는 (지붕밑) 천정면이 겹쳐보이는 모습. 벽면은 벽지, 천정은 도장마감 예정인데, 마감되었을 때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길게 뻗은 복도는 일소점 투시의 훌륭한 틀이 됩니다. 이 장면에서도 역시 시선의 깊이 차이, 거리감의 차이가 생깁니다. 시선은 자연스럽게 공간 구석구석을 더듬게 됩니다. 시각이 촉각처럼 작동하는 즐거움을 느끼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시점이 변함에 따라 접혀있던 면들이 틈을 드러내며 펼쳐집니다. 벽지의 질감과 천정면의 질감이 보기 좋은 대조를 이루기를 기대합니다.

하우스컬쳐 김호기소장님께서 현장관리, 일정관리를 워낙 열심히 해주시는 덕분에, 공사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외장 타일 마감의 줄눈 느낌을 보여주신다고, 급하게 분진막을 걷어주셨습니다.

늘씬한 ‘롱브릭’을 가운데 맞물려 쌓으니 더 기분좋은 비례가 되었습니다.

모서리는 두 면의 타일들이 번갈아 단면을 노출하며 맞물리는 식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두툼하고 묵직하게 연출하기 위함인데요. 마감을 얄팍하지 않게 연출해달라는 것은 건축주 내외분께서 몇 번이나 강조하셨던 요구사항이기도 합니다. 재료의 특징으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이런 디테일이 저는 참 좋습니다. 비유하자면 재단된 단위 옷감들을 한땀한땀 연결하는 스티치 같은 거랄까요. 청바지에서는 스티치나 리벳, 단추 같은 것들이 요긴한 장식이 됩니다. 단순한 덩어리를 바탕으로 미니멀하게 마무리되는 마감에서라면, 이런 정성이 큰 의지가 됩니다.

1 Comment

이 곳에 포스팅에 대한 감상이나 의문을 남겨주시면 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