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꾸준히 공모전 도전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참여하고 낙선했던 ‘남부어린이도서관’ 정리해서 올립니다.
아파트단지 가장자리에 있는 공원의 일부에 어린이도서관이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도서관 현상에 연거퍼 도전하면서 나름 디자인 방향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게 됩니다. 책이라는 매체, 독서라는 행위에 근본적인 위기를 겪고 있는 요즈음이라면, 도서관이라는 시설은 가볍지 않은 존재감을 가져야겠고. 그 자체가 어떻게든 선언의 몸짓을 가져야 하겠다는.
더하여, 공원의 일부로서 주변의 흐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어줄지가 주된 고민거리였고, 맞물리는 공간, 관통하는 동선과 시선 등의 방법으로 풀어보았습니다.
디자인전개
단순하고 둥글둥글한 덩어리. 요란하진 않지만 충분히 눈에 띄고, 이해하기 쉬워 별명이라도 붙여주고 싶은 덩어리가 되길 원했습니다. 목각인형이나 블록 등의 장난감을 염두에 두기도 했고요. 둥근 곡면 모티브가 반복적으로 사용됩니다. 볼륨 덜어내기를 되풀이하면서 디자인은 구체화됩니다.
투시도
평면도
단면도
되돌아보며
지난 광탄도서관 현상에 이어, 두번째 도서관 현상 도전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마감을 향해 한창 나아갈 때는 나름의 성취감이나 자신감이 있었습니다만, 결과는 낙선이었고, 낙선하고 보니 애써 작게 보려 했던 부족한 점들이 가슴에 박힙니다. 평면계획의 완성도가 낮다는 점 (열람실의 공간 윤곽이나 가구배치에 여유가 없고 구차함)에서 도서관을 눈에 띄는 오브제로 풀어보려는 전략 자체가 문제였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아니, 그 전에, 왜 이 대지에서 이 건물을 완결된 오브제로 풀어야 하는지, 그 정당성을 제대로 풀어서 설명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표현 방식이나 정보 전달의 측면에서, 경쟁 공모전 제출작으로서의 완성도를 갖추지 못했다는 생각도 뒤늦게 듭니다.
한편으로는, 지난 광탄도서관에서는 한 표도 얻지 못한 채 1차 탈락이었지만, 이번은 그래도 두 표나 받아서 1차 심사는 통과했다는 점에서 위안과 용기를 얻고자 합니다. 도전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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