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빌라라로쉬-창틀및소품들

몇 시간 뒤 부터는 당분간 마음놓고 인터넷을 못 할 것이라는 생각에,
약간의 상실감이 들어서, 그냥 우선 막 올려놓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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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 처음이미지를 보면서 짐작했던 스케일이 두번째이미지에서 조금 뜻밖으로 느껴지죠?
굉장히 얇은 난간입니다.

나중에 언급하겠지만, 난간벽의 자주색과 갈색 비스무리한 색깔이 코르뷔제 특유의 색감을 보여주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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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부분이 아닌, 사적 공간에 속한 서재(?)의 창문. 대동소이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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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틀의 이런 상세를 보면, 코르뷔제가 나름대로 기후에 대응하는 상세에 고심을 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옆 사진은 창틀고정걸림쇠의 사진인데. 사실은 양쪽유리 모두 고정유리거든요.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창문시스템의 일부가 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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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사적공간과 공적공간 사이의 매개공간… 로비와 보이드공간에 있는 커다란 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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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로 길쭉한 창문을 개폐하기 위한 손잡이 철물. 고전적인 모티브에서 따온듯한 실루엣이 인상적입니다. 코르뷔제 어르신의 의도가 담겨있는 것이었을까…
아무튼, 이렇게 아래로부터서 위로 당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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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아래의 철물이 이렇게 가운데를 향해 오그라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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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리게 되는 것이죠.
아이고…. 저 올록볼록거리는 “고전적인” 실루엣이 자꾸 눈에 밟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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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 스위치… 찰리 채플린의 흑백무성영화가 연상됩니다.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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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파리에서 망입유리를 굉장히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문의 열쇠구멍가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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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식 문 손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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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사진에서… 창틀 가운데에 조그맣게 뚫려있는 구멍 보이죠?
아랫사진은 창틀을 바깥에서 찍은 것인데… 무슨 빨대꼭지같은게 튀어나와 있잖아요.
스며들어온 빗물 빠져나가라고… 만들어 놓은 거죠.

….

어어… 요새는 건축공부하는 학생들이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학교다닐때에는 “근대건축은 왜 실패했나”는 책이 스테디셀러 중 하나였는데요.

그때는 나름대로 열광하면서 읽었던 책인데,
지금은 조금 다릅니다.

근대건축의 실패를 선언하는 것을 이슈화하는 것이 왜 환영받았을까… 에 보다 큰 관심이 간다는 것인데요…

60년대 말부터 70년대 중반정도…. 거기에서 레이건 집권 직전정도까지…
전세계적으로 굉장한 기성세대와 권위주의에 대한 도전이 있었잖아요.
흔히 68혁명이라고 부르는.
건축계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의 발생을 그런 사회움직임과 별개로 바라보기 힘들것 같고.

반면에 미국에서 그 즈음에 발생한, (“근대건축은 왜 실패했는가”도 그런 움직임 중 하나이려나…) 이른바 회고적, 역사참조적 포스트모더니즘의 경우엔,

오히려 그런 도전에 불안을 느낀 기득권보수세력의 염원이랄지, 보호기제의 작동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겠는가… 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근대건축실패선언을 환영하고, 옛날집스타일을 본뜬 벤츄리 작품 등에 환호하는 등의… 퇴행적인 행태가 나타났었던 것이 아니었겠는가..

실제로 많은 비평가들이 마이클그레이브스니 그런 부류들의 스타일의 유행을 레이건정권의 등장과 연관지어 설명하기도 하잖아요.

…..

난데없이 왜 이런 말을 하냐면,
“근대건축은 왜 실패했는가”의 저자가(이름이 뭔지도 까먹었고, 다시 기억해야 할 필요도 못 느낌…) 그 책에서 코르뷔제의 사브와 주택에 빗물 얼룩이 진 사진등을 늘어놓으면서,

르 코르뷔제가 마치 기후라던지, 디테일에 무심했거나 혹은 무지하기까지 했다거나…

그런 이야기를 했던 것이 생각나서요.

내가 보기엔 별로 그런 것 같지도 않고…. 나름대로 그런 부분까지 제법 신경을 쓴 것 처럼 보였다는 것이죠.

뭐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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