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빌라라로쉬-의자

새로 이사가는 곳이 원래 있던 곳이랑 걸어서 10여분 정도밖에 안 걸리는 가까운 곳이라,
짐을 옮기는 부담이 적어서 좋습니다.

노트북을 옮기기 전에 마지막으로 글을 올립니다.

(아… 인터넷을 그만 두기가 왜 이렇게 힘든 것일까요. 무슨 미련이 이렇게 남아서 이러고
앉아있는 것일까… 새 집을 놔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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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 르코르뷔제 관리자가 손님들에게 하는 말이,

모든 의자에 앉을 수도 있고, 잠겨져 있는 방이 아니라면 어디에든 갈 수 있다. 창문도 열어볼 수 있다. 하지만, 벽은 손대지 마라….

벽의 색깔이 중요하거든요.

아무튼, 비트라의 소방서에서도 그랬지만,
(비트라 소방서가 더이상 소방서의 기능을 하고 있지 않다는 소식이라던지,
그래서 소방차 차고에 소방차는 없고 대신 의자들이 전시되어 있다던지 하는
이야기들은 더이상 신기한 이야기도 아니겠죠….)
책에서 보았던 의자들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게다가 여기 빌라 라로쉬에서는 앉아 볼 수도 잇다는 것은,
생각지도 않았던 엄청난 행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비트라에서도 엄청난 행운이 있었죠.
소방서에서는,
전시되어 있던 100여개의 의자에 대해
가이드로부터 간단한 설명을 듣기도 했습니다.
100개에 대해 다 들었던 것은 아니고, 그중 약 60여개 정도?
나중에 글을 올릴게요..)

아! 위의 사진에 보이는 두개의 의자는,
보시는대로 같은 의자인데 재료만 다른 것입니다.
언젠가 맥스연습으로 모델링 해보았던 의자와 “비슷한” 것입니다. 같은게 아니구요.

앉아보니, 나도 모르게 감탄이 절로 나오더군요. 이유는 정확히 잘 모르겠어요.
그냥… “아!” 하는 감탄이 흘러나오더라구요. 다리가 아파서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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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뷔제가 디자인했다는 유명한 의자.. (인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역시 재료만 다른것.
앉아보면.. 아니, 앉다기 보다는 누워보면….
진짜 진짜 편합니다. 눈이 스르르 절로 감기고… 다리의 힘이 탁 풀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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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씀드린, 사적공간과 공적공간을 이어주는 매개공간에 놓여있는데요.
앉아서, 아니 누워있으면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아주 편합니다.
누워서 한 20여분 정도 멍하니 이것저것 둘러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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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편으로 커다란 창문틀이 보이고….
면적이 크니 유리 무게도 많이 나갈 것이고…
그래서 어떤 수평부재는 이렇게 아예 에이치형강을 사용했구요.
일부는 철제부재이고, 일부는 나무.
그런데 같은 페인트로 떡칠을 해 놓아서 어떤게 나무인지 철인지 구분이 잘 안됩니다.

…..

자.. 이제 아쉬움을 접고 노트북의 전원을 끄고, 가방에 담아서 새 집으로 가야겠어요.

다음 글은 한 10여일 뒤에 올릴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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