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오르쉐미술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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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길에 이런 공간도 있었어요. 무슨 호텔복도같은 느낌이었는데, 예전에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군요. 기차역이었던 시절, 레스토랑 등의 부대시설로 이어지는 복도였던 것 같기도 하네요. 이런게 리노베이션의 매력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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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이었던 장면입니다. 실링의 상부가 그대로 노출되어 예전의 박공구조가 그대로 보이는 한편, 아래로는 로비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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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노베이션을 통해 가리워졌던 지붕아래 공간이 드러나게 되었나 봅니다. 많은 영감을 주는 장면인데요. 이런 감흥을 살리려는 건축가의 의도를 존중해주고 무난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새삼 부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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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끄러운 프로세스를 통해 빚어지는 보통의 건물에서는 발견하기 힘든 장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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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못한 충돌과 완전히 정돈되지 못한 어색함이 드러나는 장면들인데, 이 또한 리노베이션된 건물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묘미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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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를 돌아보았는데요. 네잎 클로버 모양의 장식적인 개구부가 뚫려있는 거대한 형강 부재가 흥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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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퀀스가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만, 이 장면은 처음 입구의, 들어오자마자 내려왔던 계단을 다시 올라가고 있는 와중에 찍은 사진입니다. 

너무 장엄하고 힘있는 모습인데요. 극장입구를 연상케하는 듯한 조명이 화려하면서도 위엄있어 보이네요.  조명 테두리 사이로 방금 위에서 보았던 박공지붕의 내부 프레임들이 얼핏 보이는데요. 이렇게 열어두니 공간이 한결 깊고 풍요로와 보여서 좋네요. 막아두는 것보다 훨씬 시원하고 또 심오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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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을 보면 허물어진 중앙청건물이 떠오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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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길”
간결하고 날렵한 글자와 화살표가 멋지지만, 무엇보다 전체적인 배치가 한가운데가 아닌 가리키는 방향으로 몰려있다는 점이 감탄스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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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글참조)
나가니 어느덧 밤이 되었더랬죠.


 
3줄요약

1. 재작년 파리에 머물면서 구경갔던 오르쉐미술관.
2. 건물도 그렇고, 컬렉션들도 그렇고…. 볼거리가 너무 많아서 황홀했었습니다.
3. 적어도 두 세번은 더 구경갔어야 했던 곳이었는데, 한 번 밖에 구경을 못해서 참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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