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에서 3층으로 곧바로 올라가는 계단실입니다.
회랑의 모서리에 있었는데요.
시원하게 높은 공간감이 참 기분이 좋았어요.
끝없이 지루하게 이어진 회랑을 통과한 후라 시원한 느낌이 더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난간도 멋있었고, 높은 천정에서 늘어뜨려진 사슬에 메달린 촛대도 예뻤고요.
특히 사슬 촛대의 경우는, 공간감을 더욱 더 생생하게 해주는 소품의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창문…
열어 보았어요.
건물이 아직 “살아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나의 의도에 건물이 구체적으로 반응했다는 사실이 나와 건물의 사이를 좀 더 가깝게, 좀 더 친하게 만들어 주는 듯 했습니다.
오래된 건물의 경우, 어떻게 작동되던 건물인지, 어떤 생활을 품고 있던 건물인지, 요즘 건물에 비해 소통이 잘 안되잖아요.
문이나 창문을 열어보는 작은 행동이 막혔던 소통을 열어주는 출발이 되는 것 같아요.
창문을 열고 찍은 사진.
2년여 전에 찍었던 사진이지만, 지금 봐도 이 풍경을 바라보았을 때의 감동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나폴레옹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는 성당의 모습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