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이화여대프로젝트진행중간핀업

사무소에서 저는 “이화여대 캠퍼스 센터 프로젝트”의 진행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간단한 캐드 도면 수정작업을 주로 했었는데요.
오토캐드가 프랑스어 기반이라, 모든 명령어, 모든 단축키가 제가 사용하던 것과는 판이하게 달라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죠.

이를테면, move라는 명령어(단축키m)가 여기에서는 deplacer(단축키dp).. 뭐 이런 식이었습니다.

게다가,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저는 이제까지 비교적 소규모 사무소에서 비교적 막무가내로 진행하는 식으로 일을 해왔었기 때문에, x-ref 를 사용할 줄 몰랐었어요. 개념은 알고 있었지만.

한국에서도 대부분의 사무소, 특히 아파트 많이 하는 사무소에서는 x-ref를 사용하겠지만, 여기에서는 x-ref를 많이 사용하구요, 웬만한 요소들은 모두 블록 지정을 해서 사용하는 식이었죠. 그래서 그런 것들을 익히는 것에도 시간이 들었었구요. 아무튼 거듭 부끄러운 일입니다만.

도중에 예전에 올렸던 것처럼, 간단한 포토샵이미지 작업도 했고.
간단하게 입면과 조경의 옵션을 제시하기도 했었고.

room-book이라고…. 이화여대 프로젝트의 모든 실의 명칭과 코드와 면적을 정리하는 일을 하기도 했구요.

요즈음엔 주로 각종 단면을 수정하고 새로 작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주 월요일에 중간 회의가 있어서,
지난 금요일에는 그동안 작업되었던 단면들을 모두 정리를 했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입면과 조경의 디자인 옵션들을 정리해서 핀업을 해 놓았어요.

그래서 그걸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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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면진행과 더불어, 디자인 디벨롭이 밀도깊게 “최후의 순간”까지 진행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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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사진 맨 위에 보이는 단면, 이 프로젝트에서는 이게 입면입니다만, 그 도면이 제가 작업한 것들 중 일부입니다. 도면의 오른쪽에 보이는 커다란 계단을 입면의 멀리온 간격과 일치시키는 식으로 다시 디자인했구요.

사실은 조경디자인의 개념이 초기에는 없다시피했었는데요.
건물 위에 나무 숲을 만들려다가,
그게 여의치 않게 되어, 관목류의 작은 나무들을 심기로 디자인 방향이 바뀌었구요.
그걸로 건물위… 지상에다가 무슨 패턴을 만들자고 결정이 내려진 것이 불과 1,2주 전의 일입니다.

어떠한 근거도 없이 그냥 랜덤하게 설정된 패턴입니다. 제가 디자인해서 제안했던 것은 주변 캠퍼스 건물들에서 어떤 참조선을 유도해 내어 그걸 가지고 어떻게 해보려는 것이었는데요.

결과적으로 이 쪽이 감각적으로 이 건물과 어울리는 것 같군요.
잘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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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캠퍼스의 기존 정문 (굴다리부근)과 운동장이 있던 곳이 이렇게 “상전벽해”가 될 예정입니다.
길이가 250여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계곡입니다.
계곡의 양 옆으로 각종 세미나실을 비롯한 교육시설과 극장을 비롯한 상업시설 등등이 들어가게 되고, 지하에는 주차장이 생기구요.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을 벤치마킹한 시설입니다만, 건축적으로는 비교가 안되는 시설이죠.
디자인으로나 뭘로 보나…

이미지들은 “겐”이라는 일본친구가 맥스로 작업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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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에 놓이게 될 깍두기 의자 패턴 스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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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캠퍼스를 페로가 두세번 방문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흥미롭게 보였던 것이, 야외에 놓여져 있는 의자들마다 학생들로 빽빽하게 채워져 있더라는 것이죠. 의자에 주저앉아서 수다떠는 모습….. 그래서 의자를 아주 많이 만들어 주기로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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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패턴은 정해졌지만, 나무의 디테일은 정해지지 않았고, 그래서 이런 옵션들이 연구되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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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을 돌로 깔지 마루바닥으로 할지도 아직 결정이 안 되었습니다. 돌바닥의 경우 이렇게 된다는 것이고. 파리 시내 골목길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페이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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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반대편에는 경사로가 있는데요.
이렇게 경사로 중간중간에 “단”이 져있는 스타일도 또한 파리시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구요.

아무튼 대단한 공간입니다. 단순하고 직관적이고 파워풀하고.
파리국립도서관의 외부공간처럼 말이죠.

커튼월을 이렇게 금속핀(fin)으로 지지하는 것이 페로 특유의 스타일입니다.
국립도서관에서도 볼 수 있고. (국립도서관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루기로 하죠.)
지금 진행중인 스페인의 올림픽테니스경기장인가 하는 프로젝트에서도 사용되었구요.
커튼월을 지지하는 여러가지 방식들 중에서 가장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방식이라고 생각됩니다만, (특히 국립도서관의 복도에서 감동했었죠.) 슬슬 매너리즘의 기색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솔직히 식상한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이 디자인이 아주 아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커튼월이 정면이 아니라 이렇게 비스듬하게 노출되는 경우, 특히 이 건물처럼 그 길이가 어마어마할 경우, 그 “힘”을 가장 잘 살려줄 수 있는 방식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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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마루바닥으로 했을 때.

파리국립도서관이나 요코하마 여객터미널의 경우를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그 두 건물에 사용되었던 외부마루바닥에 사용된 나무가, 저도 한국에서 샘플을 본 적이 있습니다만, 보통 나무가 아니구요, 브라질의 아마존에서만 자란다는, 비중이 물보다 무겁다는 희한한 나무입니다. 물에 가라앉는 나무라는 뜻이죠.
별도의 방부도장(오일스테인)이 필요없다는 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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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옵션을 스터디하고 있지만, 형식적인 스터디의 성격이 강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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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묵직한 깍두기 돌의자가 합리적인 선택이죠. 관리상으로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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