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음향연구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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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피두 센터 바로 옆에 서 있는 음향연구소. 퐁피두 센터 설계자인 렌조 피아노의 작품.
그러고 보니, 퐁피두 센터 앞의 좌우에 렌조 피아노의 작품들이 서 있네요.
음향연구소와 브랑쿠시 미술관.
파리한복판에 영향력있는 작품들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 참 부럽습니다.
건축가로써 참으로 큰 영예라고 할 수 있겠죠.

왼쪽이 퐁피두 센터 전면광장에서 본 모습이고, 오른쪽이 앞쪽으로 돌아가서 본 모습.
옆의 기존 건물과 무난하게 잘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기존건물과 맞닿는 부분은 조화를 이룰 수 있게 비슷한 높이로 계획되었고,
퐁피두센터 광장에 면한 쪽은 거대 광장의 스케일에 맞추어 조금 더 높게 해 놓았네요.

스티로폼을 깎아가면서 이래저래 매스 스터디를 해 보는 장면이 연상됩니다만,
그냥 제가 멋대로 선의의 해석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전면의 입면이, 비교적 단순한 스타일이지만, 보면 볼 수록 여러가지 배려라던지, 고민이 담긴 입면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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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다리.
유리커튼월이 평범한 커튼월과는 조금 다르게 보이는데요.
유리 한장 한장이 프레임에 가볍게 “철컥”하고 살짝 달라붙어있게 된 것 같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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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프레임이 “ㅗ”자 모양이 아니라, “ㅛ”자 모양이라, 프레임 사이에 검은 허당이 보이잖아요. 그래서 그런 느낌이 드나 봅니다. (재미나요 건축과도시[바젤]suva빌딩 참조)

또한, 보시는대로 프레임에서 손가락 같은 게 나와서 유리를 잡고 있잖아요.
어떻게 보면 군더더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한 표현이 유리의 접합상황을 좀 더 경쾌하게 보이도록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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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렌조피아노 스타일의 디테일…. 바젤의 미술관에서도 많이 봤던 것인데요.
텐션 부재들이 적극적으로 표현되어 보기에 즐겁습니다만, 의외로 이런 옥의 티가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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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앞에서 언급했던 “손가락처럼 나와서 유리를 고정하고 있는 부재.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건물외벽 디테일이 기역자 형강으로 네모 틀을 짜고, 거기에다가 테라코타 블럭들을 건식으로 차곡차곡 집어넣은 것이잖아요. 유리디테일도 그런 스타일에다 맞춘 것이죠. 사진에 은색으로 보이는 기역자 금속부재로 틀을 짜고, 유리를 집어 넣은 것인데요. 기역자의 “날”이 전면에 나오게 하려니, 유리고정이 조금 불안정하게 되었다고 본 것 같네요. 그래서 이렇게 보강부재를 댄 것이고….
그런데, 이런 거 없어도 되지않나? 흐음….
이걸로 유리면을 정교하게 조율한 것인가요? 반사되는 영상이 고르게 나올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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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가 노출식으로 되어있는데. 보시다시피 비둘기 똥오줌으로 인한 오염이 심각합니다. 그리고 방금 말한 외벽디테일… 기역자형강으로 프레임을 짜고 건식으로 테라코타 블럭을 차곡차곡 쌓아서 넣은 것… 이 보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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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감이 참 좋습니다. 그리고… 일종의 오픈조인트방식으로, 벽돌을 접착몰탈 없이 패널식으로 부착했다는 점이…(이런 말 하기에는 좀 새삼스럽긴 하지만) 이채롭습니다.

구법을 달리 적용함으로써, 익숙한 재료를 참신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좋은 사례입니다.
(재미나요 건축과 도시 벽돌담(2004.05.23) 참조)

고전적인 재료를 최신구법으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따듯한 하이테크”라 불리울 법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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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역자 형강 프레임에 블럭들이 어떻게 고정되어 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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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어 있는 것이죠. 이른바 거장의 작품들을 보면서 이런식의 하자를 발견하는 것도 제법 재미가 쏠쏠합니다. 건물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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