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음향연구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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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올립니다….

기역자 형강…. 사실, 정확하게 기역자 형강은 아닌 것으로 보이고, 평철로 만들어진 기역자 모양의 부재라는 표현이 정확하겠습니다. 그걸로 프레임을 짜고, 테라코타 블럭 (내부에 구멍이 송송 나 있는 중공블록)을 금속 봉으로 꿰고, 블록과 블록 사이에는 경질 고무를 집어넣어 고른 간격을 만드는 식으로, 차곡차곡 쌓아서 만든 “패널”입니다.

이 정도의 간극이 있는 상황이라면, 이 패널이 마감재로써의 기능을 완벽하게 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구요. 이 패널이 붙기 이전에 이미 기술적인 마감은 다 되어있는 상황이었다고 봐야 할 것 같네요. 험하게 표현하자면 그냥 쌩돈을 가져다가 쳐바른 겁니다. 부드럽게 표현하자면 아주 아주 고급스런 디테일이구요.

(제가 잘 모르는 상황에서 말을 막 쉽게 하고 있으니까,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던지, 혹은 더 자세히 알고 있는 무엇인가가 있다면, 주저말고 지적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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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서리를 찍은 것인데.
“단위패널”이 내부의 “달대”에 어떻게 부착되어 있는 것인지 알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봐도 정확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상황을… 60×100 디귿자 채널을 사용한 것 같은데.
저기 허연 블록… 은 돌은 아닌 것 같고, 베이클라이트 같은 아주 단단한 플라스틱인 것 같구요. 저런 걸 왜 쓰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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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일종의 오픈조인트잖아요. 그래서 건물이 갑갑해보이지 않고, 경쾌해 보입니다.
전통적인 “건물”이라기 보다는, 공장에서 조립된 “제품” 처럼 보이기도 하구요.

실제로도 그런 셈이죠. 습식이 아니고 건식이니.

지난글에, 그리고 답글에서 언급되었던, “손가락” (혹은 “날개”)가 다시 보이는데요.
재미나요-건축과도시-suva빌딩 을 보시면…. 거의 이거랑 같은 시스템의 커튼월인데요, 거기에는 이런 부재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이 “손가락”부재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구요.

아무튼, 그리고 당연한 일이겠지만, 패널과 유리의 나눔 줄눈이 일치되어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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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이 무거워 보이지 않죠?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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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쪽에 있던 출입구. 출입문도 단위패널과 같은 크기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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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것은 옥외피난계단….
예전에 “도스튜디오” 할 때, “전이공간”을 이런 식으로 하려고 했었는데. 사실은.
(재미나요-작업과비평 에 있으니 보시구요…. 아니, 그런데 참조글을 붙이려고 하는데 왜 자꾸 안되는 건지 모르겠어요. 자기 블로그의 글은 참조가 안되는 건가? 그래서 계속 이렇게 아나로그 식으로 어디 참조하라는 글을 쓰게 되잖아요. 거참….)

여기에서는 왠만한 옥외피난계단들은 다 이런 식으로 되어 있는데요.
제가 정말정말 좋아하는 것이고.
언젠가 이런식으로 제대로 한 번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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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피두 스타일의 구조프레임과 함께 사용되었지요.
구조프레임은 하얀색으로 도색해서 완전히 분리되도록 표현하였구요,
덕분에 계단 자체는 “구조의 의무”에서 자유로와졌기 때문에 비교적 얇은 부재들로 맵시나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기역자 형강으로 기둥을 짠 것도 눈여겨 볼 만 합니다.
사실 이런 것도, 따지고 보면 굉장히 고급스러운 것이죠.
그냥 에이치 형강으로 무식하게 철제계단을 통짜로 짜서 올리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보통인데. 

잠깐… 그런데 이 하얀 프레임들이 계단을 지지하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 사진을 계속 바라보다 보니 애매하네요. 잘 모르겠네… 어허… 참…. 그렇죠? 기역자 형강을 네개 맞붙여 만든 기둥들만으로 이 계단을 지지한다는 게 말이 안되는 거잖아요.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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