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젤]안도다다오게스트하우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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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그냥 막 찍어도 작품집의 화보사진처럼 나옵니다.
아무튼, 하도 많이 봐서 그랬을까. 너무 익숙한 느낌이 들어서, 긴장이 전혀 되질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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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에서 일센티미터 정도의 거리를 두고 마루를 마감한 것은 무슨 이유였을까요.
역시 안도다다오식의 구성문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까나…
그냥 시공성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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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보면 볼 수록, 참 단단하고 강인하고 꽉 짜여진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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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짝 관련 하드웨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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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알고 있던 구성방식 중 하나이지만, 이것만큼은 실제로 보니 느낌이 남다르더라구요.
이런 장면이야 말로 “안도다다오식 구성문법”(이상한 말 만들고 자꾸 사용해서 죄송)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공간의 짜임새가 온몸으로 느껴진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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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까지 답사를 많이 다녀 본 것은 절대 아니지만,
건물들을 구경다니다 보면,

뭐랄까…. 온몸에 긴장이 되고, 건물과 나 사이에 의사소통이 정신없이 치열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느껴지는 건물도 있는 반면에,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별로 긴장도 안되고, 느낌도 별로 없는 건물도 있습니다만.

안도의 경우는 후자였습니다.
그게 건물이 후져서가 절대로 아니라,
워낙 작품집에서 많이 봐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요즈음 저의 관심사라고 할까… 건축을 읽는 방식, 건축에 대한 가치평가…. 등의 틀,
뭐 패러다임이라고 해도 좋고… 그런 것이 조금 바뀌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요.

저에게는, 안도의 건축에는 더이상 “현재성”이 존재하는 것 같지 않는 것 처럼 느껴집니다.
어느새 고전으로 되어버린 것 같기도 하고. 고전이라고 다 김이 새어버리는 것은 아니지만.

10년전에 이 곳에 왔었다면,
노출 콘크리트 벽에 온 몸을 비벼가면서 눈물을 흘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아니죠.

사진과 함께 올리는 글도 어딘가 모르게 김이 약간 빠져보이지 않습니까?

하긴, 안도의 건물을 직접 본 것이 이것이 처음이자 유일한 것이구요.

혹시 모르죠. 다른 곳에 가면 또다른 감흥이 느껴질지.

아무튼 하나의 건물을 한시간 여 돌아본 후,
작가에 대해 이래저래 평을 하려드는 제 자신의 모습이 스스로도 조금은 어처구니 없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여전히…가끔은 심호흡을 하고 망설일 줄도 아는 마음가짐이 저에게는 필요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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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것은 식당의 벽면인데, 흡음판으로 이루어진 벽면이구요.
바닥에 공기조화 슬릿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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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을 향해 힘차게 내려 박히는 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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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문…
매혹적인 어두움.

안도다다오, 안녕히 계세요. 사요나라….

건축이 마냥 간단하고 쉽게만 보였던 시절도 안녕….
그냥 작품집 많이 사서 많이 보고, 이것 저것 그냥 열심히 하다 보면 저절로 위대한 건축가가 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시절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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