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사서 이제 반을 좀 넘게 읽었는데,
참 재미있다.
이제까지의 다른 작품들과 비해 다소 가볍고 맑은 느낌이 참 좋다.
동화를 방불케 할 정도로 삽화는 아름답고 표현은 천진난만하지만,
그리고 내내 나오는 이야기라는 게
냄새와 감촉, 소리 같은
자질구레하고 지극히 표면적인 감각에 대한 시시콜콜한 묘사이지만,
결국 바닥에 깔려있는 것은
“칼의 노래” 등의 전작에서 지겹도록 접했던
“묵직함” 이다.
“현의 노래”에서는 그게 너무 질려서 지겹기도 했었지만,
“개”는 전혀 지겹지 않고,
그래서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