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수문관리소/01

지난 4월에.. 자전거 끌고 한강에 나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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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북쪽 건너편, 원효대교 북단을 지나쳐 서쪽으로 좀 더 달려가고 있는데, 발전소인지 뭔지 커다란 인프라 앞으로 조금 신기해 보이는 구조물이 보였습니다. 커다란 탱크에 써있는 문구를 보니 발전소라기 보다는 지역난방에 관련된 시설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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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보이는 커다란 탱크와 관련이 있는 시설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목을 “용산수문관리소” 라고 했습니다만, 확인된 것도 아니고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나중에라도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알게되면 바뀔 제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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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색 페인트로 칠해진 상부 구조물만 보면 부자연스럽고 어색한 비례감이지만, 밑의 노출콘크리트 구조물과 함께 보면 크게 어색해 보이진 않는 것 같습니다. 잘생긴 전함의 함교를 보는 느낌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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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으로는 커다란 파이프들이 흘러가고 있었는데, 관련된 시설인지, 관련되었다면 어떻게 관련되는 것인지,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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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다듬어지고 잘 관리되는 도회적 공간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보이는 낯선 풍경이 “수위측정소”의 카리스마를 더해주는 듯 했습니다. 파이프 만으로도 사진찍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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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듬이 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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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를 연상케하는 두툼한 벽체와 작은 개구부가 인상적입니다. 원통형 덩어리와 사각형 덩어리 경계에 새겨진 섬세한 요철 장식도 눈길을 끌고요. 이렇게 보니 높이 올라가서 뭔가를 관측하기 위한 시설인 것 같기도 합니다. 내부에서의 공간감이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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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콘크리트 기단부의 캔틸레버 발코니 부분의 처리도 볼만합니다.
콘크리트 구조물에서 느껴지는 손맛이나 장인정신에 대해서는 비슷한 사례를 통해서 여러번 언급한 바 있습니다만, 저는 접할 때마다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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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역자 앵글과 원형 파이프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난간도 재밌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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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한 “디자인된 건물” 에서 평철로 만드는 난간이 마치 정답처럼 쓰이고 있는데, 이렇게 만들 수도 있겠습니다. 손스침이 울렁거리거나 처질 일도 없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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