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동경국립신미술관/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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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출입구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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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본체에 반쯤 파묻힌 거대한 유리 원뿔은 건축가 “기쇼 구로가와”의 시그니춰입니다.
그가 설계한 다른 많은 건물에서 같은 방식으로 사용된 조형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후한 평가를 내리고 싶은 건물이긴 하지만, 이런 조형, 이런 수법은 조금 고개를 갸웃하게 만듭니다. 특정 조형을 시그니춰로 삼는다는 것도, 어떻게 보면 다소 코믹하게 느껴지는 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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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단부의 난간인데, 건물처럼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달려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 좋은데, 다만 손스침이 끝부분과, 난간기둥이 바닥과 만나는 부분의 처리가 좀 방만해 보입니다. 작가라고 불리우는 건축가의 작품에서 느껴질 법한 팽팽한 긴장이 다소 무너지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에서 비롯된 감상일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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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글라스 루버들의 집합으로 경계면이 블러(blur)된 건물의 겉모습은 너무 아름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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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를 사용해서, 이렇게 깔끔하고 단호하면서도 동시에 섬세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적잖게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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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야채나 과일들이 무리를 지어 서 있는 듯한 느낌도 납니다.
가지만 남은 나무와 함께 서 있는 모습이 참 근사해 보였습니다.
인공도 아니고 자연도 아닌, 그 중간의 어느 지점에 자리잡고 있는 듯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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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직선들이 조금씩 휘어지는 식으로 배열되어 곡선인 것처럼 연출되고 있는 줄 알았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하나하나가 다 곡선이었고, 그 곡선들이 정교하게 늘어서면서 유연한 큰 곡선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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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스 루버의 표면에 땡땡이 무늬가 인쇄되어 있는데, 그 땡땡이 무늬와 유리 경계면을 비교해 보면, 단위 글라스 루버의 끝이 모두 미묘한 곡선을 그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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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수 없이 많은 유리 루버들이 모두 다른 형상으로 잘라진 것은 아니겠고,
몇 가지 유형으로 그루핑되어 있겠지만, 아무튼 놀라운 모습입니다.

이 곳에 포스팅에 대한 감상이나 의문을 남겨주시면 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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