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층의 복도 바닥판이 아래에서는 넓직한 처마처럼 느껴집니다.
따스한 마루바닥이 기분 좋고, 건물에 바짝 붙어서 늘어서있는 열주들이 흥미롭습니다.
이런 벤치는 건물이 지어진 뒤에 덧붙여진게 아니라 처음 디자인할 때부터 염두에 두고 건물과 함께 지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열주가 늘어서 있는 가운데, 가끔씩 빗물 홈통이 열주 앞으로 포개지기도 하고…
2층으로 올라가는 외부계단과, 멀리 교사동과 도서관동을 잇고 있는 또 다른 외부계단이 겹쳐 보이는 모습…
여러 움직임과 사건들이 활기차게 겹쳐지는 광경이 쉽게 상상이 됩니다.
오른쪽에 국기게양대와 조회대가 얼핏 보이는데요.
가까이에서 보니 이렇게 만들어 놓았더라구요.
조회대와 국기게양대가 퍼즐조각처럼 만들어져 있었는데…
…
즐겁게 뛰놀고 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라서 미소가 절로 나왔습니다.
국기게양대와 조회대는 권위를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표현하는 시설인데, 이런 장치를 유머러스하고 친숙하게 계획해 놓은 모습에서 건축가의 강한 소신이 느껴졌고, 그래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