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하카다소학교/05

img_705342_1361019_10

2층 테라스로 올라오니 학교 건물들이 좀 더 잘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앞서 말했듯, 이 건물은 도서관과 체육관으로 사용되는 일종의 별관이었는데요.

img_705342_1361019_2

교실동과 연결되는 결절점은 위아래로 연결되는 외부계단과 바깥으로 통하는 교문이 함께 맞물려 조금 성긴 느낌으로 되어 있었는데, 이런 식의 처리는 참 호감이 갑니다. 건물 덩어리와 덩어리, 프로그램과 프로그램이 접하는 상황이 명쾌하게 표현되어 건물의 얼개를 이해하기도 쉽고, 조형적으로도 큰 무리 없이 무난하게 처리되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별개의 오브제처럼 처리되어 큼지막하게 만들어진 하나의 교문을 통해 모든 학생들이 똑같이 드나드는 것 보다는, 이렇게 건물 이음새마다 작은 교문들을 두어서 학교에 스며들듯 드나들게 연출하는 편이 보다 탈권위적이고, 탈중심적인 체험을 준다는 측면에서 개인적으로 더 바람직한 계획이라 생각합니다.

img_705342_1361019_11

1층부터 지붕까지 뻗어올라가는 기울어진 기둥들이 인상적인데, 2층 테라스에 작은 집이 있어서, 큰 집 안에 작은 집이 들어가 있는 듯, 재미나게 연출되어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저 작은 집은 방송실이었는데, 프로그램에 어울리는 그럴듯한 계획입니다.

운동장과 교실동이 훤히 보이는 2층 테라스 위에 독립된 박스로 지어진 모습이,
학교 전체에 일방적으로 정보를 송출하며 막강한 힘을 뿜어내는 방송실의 이미지에 걸맞아 보입니다.

img_705342_1361019_5

옥상 난간에 약간의 틈을 주어 시계를 “맞춤”식으로 달아놓았는데, 역시 감탄이 나오는 장면입니다. 디자인만 놓고 보면 별 것 아니고 기술적으로도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그다지 큰 돈 들이지 않고 지어지는 건물을 계획하면서 이 정도의 정성을 기울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장면입니다.

img_705342_1361019_3

아무튼, 2층 테라스를 계속 둘러보았습니다.
구민회관에 붙어있는 유치원인데요. 넓은 마루마당이 유치원치고는 좀 칙칙해 보입니다.

 img_705342_1361019_0

난간에 지지대를 설치해 놓았는데, 아무래도 애들이 난간을 붙잡고 장난을 많이 치니까,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나중에 덧붙여 놓은 것 같습니다.

img_705342_1361019_6

이런 처리도 기억해 둘 만 합니다.
아래층에서는 천창이 되고, 위에서는 넓직한 벤치가 되고…

img_705342_1361019_4

운동장에서 바라본 구민회관 모습.

img_705342_1361019_9

구조와 칸막이가 명쾌하게 구분되어 표현되어 있고, 재료의 질감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데, 이런 모습은 아이들 교육에도 참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분석적이고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소양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건축설계업 종사자의 일방적인 희망일 수도 있겠습니다. ^^

img_705342_1361019_8

메탈 메쉬는 수평가동식이었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보기엔 그럴듯 합니다.

img_705342_1361019_7

캐노피인데, 이것만 보면 주름진 모습이 다소 과장된 듯 보이기도 하지만,

img_705342_1361019_1

좀 멀리서 전체적으로 보면, 사실은 옆 건물 지붕패턴이 그대로 연장된 것임을 알 수 있죠.
이런 상황을 이해하고 나면, 그렇게 과장되고 조잡한 디자인은 아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곳에 포스팅에 대한 감상이나 의문을 남겨주시면 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